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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금요일-은혜가 경쟁이 될 때

9월 4일 금요일-은혜가 경쟁이 될 때

 

요한복음 3:24-26

요 3:24 요한이 아직 옥에 갇히지 아니하였더라

요 3:25 이에 요한의 제자 중에서 한 유대인과 더불어 정결예식에 대하여 변론이 되었더니

요 3:26 그들이 요한에게 가서 이르되 랍비여 선생님과 함께 요단강 저편에 있던 이, 곧 선생님이 증언하시던 이가 세례를 베풀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

 

1. 한 주간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금요일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시기하지 않고 함께 기뻐하며 살아가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예수님과 세례 요한이 서로 다른 곳에서 동시에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살펴보았습니다.

 

3. 하나님의 은혜는 경쟁하는 것이 아니며 어느 한 곳에서 독점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어느 공동체를 통하든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가까이 가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을 묵상했습니다.

 

4. 그런데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그 믿음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물가로 가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5. 당시 세례 요한은 아직 옥에 갇히기 전이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요한이 세례를 베풀었고, 다른 쪽에서는 예수님과 함께한 제자들이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6. 세례 요한과 예수님의 사역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두 세례를 비교하고 그 차이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7. 요 3:25 이에 요한의 제자 중에서 한 유대인과 더불어 정결예식에 대하여 변론이 되었더니

 

8. 이 정결 예식 논쟁의 정확한 내용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요한의 세례와 예수님의 제자들이 베푼 세례가 유대인의 정결 예식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두고 논쟁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9. 요한복음이 논쟁의 내용을 자세히 기록하지 않은 것을 보면, 논쟁 자체보다 이 사건을 통해 요한과 예수님의 사역을 비교하는 제자들의 마음이 드러나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10. 우리의 일상과 신앙생활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겉으로는 거창한 신학적 진리나 교회의 거룩한 질서를 내세우며 논쟁합니다.

 

11. 하지만 막상 그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면 나의 기득권을 인정받고 상대방보다 우위에 서고 싶은 자존심 싸움일 때가 많습니다.

 

12. 정결 예식에 관한 논쟁은 26절에 이르러 요한의 제자들 안에 있던 비교와 불안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13. 요 3:26 그들이 요한에게 가서 이르되 랍비여 선생님과 함께 요단강 저편에 있던 이, 곧 선생님이 증언하시던 이가 세례를 베풀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

 

14. 세례 요한의 제자들은 자기 스승에게 달려가 사람들이 모두 예수님께 몰려가고 있다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15. 심지어 요한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있던 이”, “선생님이 증언하시던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16. 그들의 말에는 미묘한 섭섭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자신들의 선생님이 먼저 증언해 준 사람이 이제 자신들의 선생님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17. 세례 요한의 제자들은 은혜의 역사가 넓어지고 더 많은 사람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구원의 사건을, 자신들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위기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18. 물론 그들의 불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기들이 따르는 스승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은 곧 자신들의 미래가 줄어드는 것으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19. 그러나 분명히 구별해야 할 것은 세례 요한을 떠나 예수님께로 간 사람들은 하나님을 떠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요한이 증언하던 바로 그 예수님께 나아간 것입니다.

 

20. 다시 말해 세례 요한의 사역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열매를 맺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 열매가 자신들의 울타리 밖에서 나타나자 기뻐하지 못한 것입니다.

 

21. 우리 안에도 요한의 제자들과 같은 마음이 숨어 있습니다. 낯설고 척박한 땅에서 한정된 자원을 두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의 불안은 우리를 끊임없는 비교 의식으로 몰아넣습니다.

 

22. 누구의 비즈니스가 더 잘되는지, 누구의 자녀가 더 좋은 대학에 갔는지 비교하며 앞서 있다고 느끼면 우월감에 빠지고, 뒤처졌다고 느끼면 깊은 낙심과 열등감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23. 안타깝게도 이러한 비교 의식은 세상의 삶을 넘어 교회 공동체 안으로도 고스란히 들어옵니다. 작은 이민 공동체에서는 관계가 가까운 만큼, 교회 안에서 받는 인정과 칭찬이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24. 우리 교회를 떠난 사람이 다른 교회에 잘 정착하여 신앙생활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뻐하기보다는 미묘한 섭섭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25. 사역과 헌신의 참된 의미는 사람들을 내 곁에 붙잡아 두거나 나의 영향력을 넓히는 데 있지 않습니다. 나의 섬김을 통해 사람들이 생명의 주님이신 예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돕는 것에 있습니다.

 

26. 물론 모든 교회 이동이 건강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사람을 붙잡아 두거나, 다른 공동체에서 신앙 생활하는 사람을 배신자로 여겨서도 안 됩니다.

 

27. 세례 요한은 처음부터 사람들을 자기에게 붙잡아 두기 위해 증언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을 가리키는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28. 그러므로 사람들이 요한의 증언을 따라 예수님께 나아갔다는 것은 요한의 사역이 실패했다는 증거가 아니라, 제대로 열매를 맺었다는 증거였습니다.

 

29.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가까이 가고 있는데도, 내가 인정받지 못하고 우리 공동체가 커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편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30. 내가 수고한 일을 다른 사람이 이어받을 때, 내가 가르친 사람이 나보다 더 잘할 때, 내가 사랑한 사람이 다른 공동체에서 더 건강하게 자랄 때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습니까?

 

31. 오늘 묵상하는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은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경쟁의 상품이 아니며, 사람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32. 우리의 사명은 사람들이 나에게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통해 얼마나 가까이 예수님께 나아갔는지를 기뻐하는 것입니다.

 

33. 오늘 다른 사람이나 다른 공동체에 주신 은혜를 발견하게 되면 비교하지 말고 감사해 보십시오. 그들의 열매를 축복하고, 하나님 나라가 여러 물가에서 자라고 있음을 기뻐하십시오.

 

34. 내 이름이 작아져도 예수님의 사랑이 더 선명해지고, 우리 울타리가 넓어지지 않아도 한 생명이 하나님께 가까이 간다면 그것으로 기뻐하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은혜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 다른 사람에게 주신 은혜를 보며 비교하고 시기했던 우리의 좁은 마음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사람을 우리의 소유물처럼 붙잡지 않게 하시고, 누구를 통하든 한 생명이 예수님께 가까이 가는 것을 기뻐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이름보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높아지고, 우리의 울타리보다 하나님 나라가 넓어지는 것을 감사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