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목요일-사람들이 올 수 있는 물가
요한복음 3:23
요한도 살렘 가까운 애논에서 세례를 베푸니 거기 물이 많음이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와서 세례를 받더라
1. 오늘도 우리 앞에 생명의 길을 열어 주시고, 은혜의 물가로 불러주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복된 하루를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더딘 성장과 미숙함을 견디시며 그들 곁에 머무셨다는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3. 사람 곁에 머무는 사랑은 마음만 따뜻한 사랑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실제로 다가와 앉고, 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4.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세례 요한이 사람들을 맞이하여 세례를 베풀었던 한 장소를 소개합니다.
5. 요 3:23 요한도 살렘 가까운 애논에서 세례를 베푸니 거기 물이 많음이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와서 세례를 받더라
6. 세례 요한은 살렘에서 가까운 애논에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애논의 정확한 위치는 알기 어렵지만, 그 이름은 샘이나 물이 흐르는 곳과 관련된 것으로 이해됩니다.
7. 요한복음은 애논을 소개하면서 장소의 정확한 위치보다 더 중요하게 강조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곳에 물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8. 애논에 물이 많았다는 기록은 신비한 상징을 설명하기보다는, 많은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기 위해 실제로 충분한 물이 필요했다는 현실적인 설명입니다.
9. 복음은 영적인 진리를 말하지만, 현실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려면 물이 많은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10.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이 실제로 전달될 수 있는 시간과 장소, 사람과 통로도 사용하십니다.
11. 세례 요한은 사람들에게 회개를 선포했고, 사람들은 실제로 그가 있는 물가로 와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12. 오늘의 교회도 회개와 변화를 말하면서 정작 사람이 새롭게 시작할 길을 열어 주지 않는다면, 그 외침은 생명을 살리는 소식보다 무거운 짐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13. 교회에 초대하면서도 처음 온 사람이 넘어야 할 장벽이 너무 많다면, 그 초대는 문이 아니라 벽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14. 교회는 누구든지 환영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실제로 환영받는지는 우리의 말보다 그들이 경험하는 공간과 관계에서 드러납니다.
15. 교회에 처음 온 사람이 예배의 순서와 교회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편안히 질문할 수 있습니까?
16. 어린 자녀를 돌보는 부모, 몸이 불편한 사람, 오래 서 있기 어려운 노인도 부담 없이 예배와 모임에 참여할 수 있습니까?
17.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당장 봉사할 수 없는 사람도 아무 조건 없이 온전한 교우로 존중받고 있습니까?
18. 자신의 상처와 가정의 어려움을 말했다가 소문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까?
19. 물이 많았다는 사실은 먼저 세례를 위한 실제적인 조건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 장면을 오늘의 교회에 적용해 보면,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다가와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20. 물론 세례 요한이 접근성이나 환대의 원칙을 생각하며 애논을 선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21. 그러나 요한복음은 그곳에 실제로 물이 많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현실적인 기록은 오늘의 교회에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22. 은혜는 마음속의 좋은 의도로만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오라고 말하기 전에, 그들이 실제로 올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합니다.
23. 교회가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전문 기관과 도움의 통로를 함께 찾으며 사람이 홀로 헤매지 않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24. 작은 교회는 큰 교회처럼 많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은혜에 다가가는 장벽을 낮추는 일은 교회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습니다.
25. 이름을 먼저 불러주고, 낯선 사람에게 식탁의 자리를 내어 주며, 이해하지 못한 것을 다시 설명해 주는 일은 별다른 예산 없이도 할 수 있습니다.
26. 교회의 진정한 풍성함은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했느냐에만 있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형편의 사람들이 얼마나 두려움 없이 다가와 생명의 물을 마실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27. 그런데 사람이 올 수 있는 길을 여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반드시 우리 공동체에 머물러야 한다고 붙잡지 않는 것입니다.
28.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요한도”라는 표현으로 시작합니다. 한쪽에서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세례를 베풀었고, 다른 쪽에서는 세례 요한도 세례를 베풀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29. 하나님의 은혜는 한곳에서만 일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다른 물가에서 사람들이 하나님께 나아오고 있었습니다.
30. 이어지는 26절에서 요한의 제자들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몰려가는 것을 보며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러 장소와 다양한 사람을 통해 생명을 살리십니다.
31. 다른 교회에서 누군가가 은혜를 받고, 다음 세대가 다른 언어권 공동체에서 신앙을 이어 간다고 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서 빼앗기는 것은 아닙니다.
32. 사람은 교회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우리의 사명은 사람을 우리 울타리 안에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가까이 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33. 오늘 우리 교회와 삶에서 누군가가 하나님께 나아오는 일을 어렵게 만드는 불필요한 장벽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살펴보십시오.
34. 낯선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고, 누군가가 이해하지 못한 것을 다시 설명하며, 지친 사람이 편안히 머물 자리를 마련해 보십시오.
35. 교회는 은혜의 물을 독점하는 곳이 아닙니다. 목마른 사람들이 물가로 다가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공동체입니다.
36. 교회가 사람들이 다가올 수 있는 길을 여는 이유는 그들을 교회에 붙잡아 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먼저 받아 주신 그리스도의 은혜를 세상에 흘려보내기 위해서입니다.
37. 오늘 우리를 통해 누군가에게 닫힌 문이 열리고, 메마른 마음 앞에 생명의 물가가 마련되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생명의 물가로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 아버지, 누구든지 환영한다고 말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장벽을 세웠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언어와 세대, 경제력과 능력, 건강과 신분의 차이 때문에 누구도 은혜의 주변으로 밀려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목마른 사람이 두려움 없이 다가와 쉬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물가가 되게 하시며, 다른 공동체를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생명을 살리는 동역자로 바라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