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화요일-가장 고귀한 것이 깨어지는 날
전도서 12장 6절
은 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지고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지고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지고
1. 오늘도 하루의 일상을 시작하며 하나님 말씀 앞에 선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여 복된 하루 살아내시길 축복합니다.
2. 지금까지 우리는 전도서 12장을 통해 쇠락의 날이 어떤 모습인지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3. 이날은 집을 지키는 자들이 떨고, 길거리 문들이 닫히고, 살구나무 꽃이 피고, 마침내 사람이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는 그런 날입니다.
4.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한 인간이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는 인생의 마지막 마침표, 즉 죽음의 순간을 네 가지 비유로 묘사한 말씀입니다.
5. 전도서 12:6 은 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지고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지고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지고
6. 죽음에 대한 전도자의 첫 번째 비유는 은 줄이 풀린다는 것입니다.
7. 고대에 등잔은 천장에서 은 줄로 매달려 빛을 발했습니다. 따라서 은 줄은 천장에 등잔을 달아놓은 줄을 의미합니다.
8. 그런데 은 줄이 풀린다는 것은 집안을 환히 밝히던 등잔이 줄에서 떨어져 바닥에 내려앉아 빛이 꺼져버린 상황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창조주 하나님이 불어넣어 주신 생명의 끈이 거두어지는 순간을 뜻합니다.
9. 아무리 귀한 은 줄이라도 세월의 마모를 견디지 못하고 툭 끊어지는 것처럼, 인간의 생명력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유한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10. 죽음에 대한 전도자의 두 번째 비유는 금 그릇이 깨진다는 것입니다.
11. 금 그릇을 연결한 은 줄이 끊어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져 금 그릇 안에 담겨 있던 기름이 쏟아지고 불이 꺼지는 것을 묘사한 것입니다.
12. 여기서 전도자가 '은'과 '금'을 언급한 이유에 주목해야 합니다.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 보시기에 금과 은처럼 지극히 고귀한 가치를 지닌다는 뜻입니다.
13.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아무리 값비싼 금과 은일지라도 깨지고 끊어지는 연약함을 동시에 지녔음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14. 우리가 살면서 그렇게 악착같이 모으려 했던 금 그릇 같은 명예와 재산도, 생명의 은 줄이 풀리는 날에는 한순간에 흩어지고 마는 '헤벨(안개)'임을 직시하라는 것입니다.
15. 죽음에 대한 전도자의 세 번째 비유는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진다는 것입니다.
16. 항아리는 생명의 물을 담아 나르는 도구입니다. 이것이 깨졌다는 것은 더 이상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을 상실했음을 뜻합니다.
17. 생명의 물을 나르는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진다는 것은 가장 필요한 순간, 가장 중요한 자리에서 기능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18. 다시 말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는데, 아직 물을 더 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항아리가 깨지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19. 구약 성경에서 샘은 단순한 물의 근원이 아닙니다. 생명의 근원을 상징합니다. 잠언은 "슬기로운 자의 교훈은 생명의 샘"(잠 13:14)이라 했고, 시편은 "주께는 생명의 원천이 있사오니"(시 36:9)라고 고백했습니다.
20. 따라서 샘 곁에서 항아리가 깨진다는 것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이 끝나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21. 죽음에 대한 전도자의 네 번째 비유는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진다는 것입니다.
22. 고대 이스라엘의 우물은 도르래 바퀴를 돌려 물을 길어 올렸습니다. 바퀴가 깨진다는 것은 물을 더는 길어 올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삶의 동력이 완전히 멈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23. 그런데 바퀴가 깨지는 곳은 "우물 위"입니다. 우물은 샘처럼 생명의 물을 담고 있는 곳입니다.
24. 생명의 물은 그 자리에 영원히 흐르는데, 그것을 길어 올리는 우리의 도구가 멈추는 것, 이것이 죽음의 역설입니다.
25.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전도자는 의도적으로 “깨진다”라는 표현을 세 번 반복하고 있습니다. 금 그릇이 깨지고, 항아리가 깨지고, 바퀴가 깨진다고 했습니다.
26. 구약 성경에서 세 번의 반복은 '완전함'과 '돌이킬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전도자가 '깨짐'을 세 번이나 반복한 이유는 죽음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27. 한번 깨진 항아리는 다시 붙일 수 없고, 부서진 도르래는 물을 길어 올릴 수 없습니다.
28. 인생의 마지막 순간은 우리가 아무리 지혜로워도, 아무리 부유해도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절대적인 종말임을 강조하며 우리를 겸손의 자리로 이끄는 것입니다.
29. 전도자가 반복적으로 풀어지고 깨어지는 것을 세밀하고 충격적으로 묘사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30. 은 줄이 풀리기 전에, 금 그릇이 깨지기 전에,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지기 전에, 바퀴가 우물 위에서 멈추기 전에 지금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31. 우리의 항아리가 아직 온전할 때, 우물의 바퀴가 아직 돌아갈 때, 생명의 샘에서 물을 길을 수 있는 지금이 창조주를 기억하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32. 이민의 삶을 사는 우리는 많은 것이 깨지는 경험을 합니다. 꿈이 깨지고, 관계가 깨지고, 건강이 깨지는 날들이 있습니다.
33.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그 깨짐의 자리가 바로 샘 곁이며 우물 위입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창조주 하나님 앞입니다. 깨진 항아리 조각 속에 담긴 우리의 고달픈 눈물을 주님은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34. 은 줄이 풀리기 전, 아직 생명의 바퀴가 우물 위에서 힘차게 돌아가고 있을 때, 우리에게 오늘이라는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35. 그리고 그 은혜와 사랑을 힘입어 우리 곁에 있는 연약한 다른 항아리들을 보듬어 안읍시다.
36. 깨어지는 날에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쌓은 금이 아니라, 창조주를 기억하며 나누고 베풀었던 사랑의 기억뿐이기 때문입니다.
〈 함께 드리는 기도 〉
우리의 생명을 은 줄로 엮으시고 금 그릇처럼 귀하게 빚으신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 오늘 이 아침, 우리 인생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존재인지를 겸손히 고백합니다. 타국 땅에서 견고한 삶을 일구려 애써왔으나, 결국 우리는 샘 곁에서 깨질 항아리요 우물 위에서 멈춰 설 바퀴일 뿐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아직 우리에게 기회가 남아 있는 오늘 우리의 고귀한 가치를 세상의 탐욕이 아닌 창조주를 경외하는 일에 쓰게 하옵소서. 깨짐이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샘으로 돌아가는 문임을 믿으며,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