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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 수요일-흙은 땅으로, 숨결은 하나님께로

5월 6일 수요일-흙은 땅으로, 숨결은 하나님께로

 

전도서 12장 7절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1. 우리 인생에 다시 없을 유일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오늘이라는 선물을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잘 살아내시길 축복합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네 가지 비유로 죽음의 순간을 자세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전도서의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지금까지 전도서 12장을 통해 살펴본 인생의 쇠락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마지막 풍경을 단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말씀입니다.

 

4. 전도서 12:7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5. 전도자는 우리 인생의 마지막 풍경을 단 한 단어로 정리합니다. 그것은 바로 '돌아감'입니다.

 

6.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전도자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근본적으로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선언합니다.

 

7. 이 말씀은 우리 이민자들에게 더욱 각별합니다. 평생 본향을 그리워하며 살았던 우리에게, 진짜 돌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일깨워 주기 때문입니다.

 

8. 전도자는 먼저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간다"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흙'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아파르(Aphar)'로 고운 먼지나 티끌을 의미합니다.

 

9. 다시 말해 전도자가 말씀하는 흙은 창세기 2장 7절에서 하나님이 인간을 빚으실 때 사용하셨던 바로 그 재료를 의미합니다.

 

10. 인간의 육체는 대단해 보이지만, 결국 땅에서 빌려온 원소들의 집합일 뿐입니다.

 

11. 우리는 이민자로서 미국 땅에 내 집을 마련하고 영주권을 얻으려 애썼지만, 우리 육신의 최종적인 영주권은 결국 '땅'에 있습니다.

 

12. 우리는 모두 땅으로 돌아갈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자만이, 땅 위의 것에 목숨 걸지 않는 거룩한 가벼움을 소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13. 그리고 주목해야 할 것은 "여전히"라는 전도자의 설명입니다. 흙이 땅으로 돌아가는 것은 갑작스러운 재앙이 아니라, 수천 년간 모든 생명에게 반복되어 온 창조 질서를 나타냅니다.

 

14. 우리 몸은 흙이었고, 흙으로 돌아가는 것은 창조 질서의 완성입니다. 창세기 3장 19절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15. 흙이 땅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우리 몸의 유한함을 선언하는 동시에, 창조 질서 안에서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기억하게 합니다.

 

16. 우리는 스스로 생겨난 존재가 아닙니다. 흙에서 왔고 흙으로 돌아갑니다. 그 흙을 빚으신 분이 창조주입니다.

 

17. 이어서 전도자는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라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영'으로 번역된 '루아흐(Ruach)'는 바람, 호흡, 숨결을 뜻합니다.

 

18. 태초에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그 코에 불어 넣으셨던 생명의 기운이 바로 전도자가 말씀하는 루아흐(숨결)입니다.

 

19.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숨결'을 잠시 빌려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죽음은 내가 주인인 줄 알았던 그 숨결을 원래 주인인 하나님께 반납하는 사건입니다.

 

20. 시편 104편 29절이 이것을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주께서 그들의 호흡을 거두신즉 그들은 죽어 먼지로 돌아가나이다."

 

21. 여기서 신학적으로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히브리 사상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몸과 영혼의 합일체로 봅니다. 그리스 철학처럼 영혼이 몸에 갇혀 있다가 죽음으로 해방된다는 이원론이 아닙니다.

 

22. 그렇다면 전도자가 "흙은 땅으로, 영은 하나님께로"라고 말씀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그리스 철학의 이원론이 아니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23. 우리는 전도자가 하는 말씀을 주의 깊게 읽어야 합니다. 전도자는 죽음을 몸과 영혼의 분리라고 정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24. 전도자는 각각이 어디서 왔는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흙으로 빚어진 몸은 흙의 근원으로, 하나님이 불어넣으신 생기는 그 생기의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25. 히브리 사상에서 죽음은 몸과 영의 분리가 아니라 각 요소가 본래의 자리로 귀환하는 것입니다. 몸은 땅의 것이었고, 생기는 하나님의 것이었습니다.

 

26. 전도자에게 죽음은 허무한 해체가 아니라 거룩한 귀환입니다. 창조주께서 잠시 빌려주신 것이 원래 주인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마지막 이사를 영원한 집으로의 귀향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27. 많은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죽음을 소멸 또는 사라짐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도자는 죽음을 반환과 귀환으로 봅니다.

 

28. 우리 존재의 가장 핵심적인 생명력이 하나님께로부터 왔기에, 죽음은 곧 근원으로 돌아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29. 이처럼 모든 인생은 결국 창조주께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 어차피 돌아갈 존재인데 전도자는 왜 굳이 돌아가기 전에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하는 것입니까?

 

30.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전도자의 권면은 단순히 죽음을 의식하고 준비하며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역설적이지만 살아있음을 온전히 누리라는 것입니다.

 

31. 창조주를 기억하는 사람만이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더 충실하게 살 수 있습니다.

 

32. 전도자가 지금까지 반복하여 강조해온 것을 기억하십시오. 삶을 즐기라, 근심을 버리라, 오늘의 기쁨을 붙잡으라. 이 모든 권면의 뿌리가 창조주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33. 창조주를 기억하는 사람은 인생을 하나님의 선물로 받아 감사히 누릴 수 있습니다. 반면 창조주를 잊은 사람은 그 선물을 영원한 것으로 착각하여 헛되이 낭비합니다.

 

34. 창조주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 사실을 마음에 새기는 것입니다. 내 생명이 내 것이 아니라 창조주께서 잠시 맡겨주신 것임을 아는 것입니다.

 

35. 이런 깨달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삶을 소유하려 하지 않고 감사히 받아 누립니다. 이웃을 착취하지 않고 함께 살아갑니다. 오늘을 낭비하지 않고 의미 있게 채웁니다.

 

36. 창조주께서 주신 생기를 돌려드리는 날, 그 앞에 설 때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창조주를 기억하며 살았던 날들뿐입니다.

 

37. 아직 하나님의 숨결이 우리 몸 안에 있습니다. 아직 흙이 땅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창조주를 기억해야 할 가장 좋은 때입니다.

 

〈 함께 드리는 기도 〉

우리의 호흡을 주관하시는 생명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 이 아침, 우리 존재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다시금 깨닫습니다. 우리는 땅의 티끌에서 왔으니 겸손하게 하시고, 우리의 숨결은 주님께로부터 왔으니 거룩하게 하옵소서. 흙으로 돌아갈 육신의 화려함보다, 하나님께로 돌아갈 영혼의 맑음을 더 소중히 여기게 하옵소서. 우리가 주님 품에 안기는 날, 잘 왔다 안아주실 주님의 품을 소망하며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