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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수요일-달콤한 거짓보다 쓰디쓴 진실을

5월 13일 수요일-달콤한 거짓보다 쓰디쓴 진실을

 

전도서 12장 10절

전도자는 힘써 아름다운 말들을 구하였나니 진리의 말씀들을 정직하게 기록하였느니라

 

1. 전도서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든 이들의 삶과 가정과 일터에 주님의 평화와 도우심이 가득하시기를 축복합니다.

 

2. 어제 우리는 전도자가 지혜자로서 수행한 세 가지 사명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3. 백성의 삶에 귀를 기울이고, 전통적인 지혜를 현실에 비추어 깊이 연구하고, 인과응보처럼 현실에서 맞지 않는 왜곡된 지혜를 바로잡았던 전도자의 모습이었습니다.

 

4.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전도서 12장 10절은 전도자가 이 지혜의 말씀들을 어떤 마음과 자세로 기록하였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5. 전도서 12:10 전도자는 힘써 아름다운 말들을 구하였나니 진리의 말씀들을 정직하게 기록하였느니라

 

6. 전도자는 힘써 아름다운 말들을 구하였습니다. 여기서 아름다운 말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기쁨의 말들" 혹은 "즐거움을 주는 말들"입니다.

 

7. 그런데 여기서 전도자가 힘써 구하였던 아름다운 말이란 단순히 듣기 좋은 말, 잘 꾸며진 말, 혹은 수사학적으로 화려한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8. 전도자가 전도서에서 반복하여 권면한 기쁨은 헛됨의 현실을 직시한 위에서 하나님 앞에 누리는 깊은 기쁨입니다.

 

9. 인생을 살다 보면 어떤 말은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지만, 어떤 말은 말라버린 영혼에 단비처럼 스며듭니다. 전도자가 찾았던 말은 바로 이런 말이었습니다.

 

10. 인생이 허무하다(헤벨)는 불편한 진실을 말하면서도, 그것이 절망으로 끝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이 주신 일상의 작은 기쁨을 발견하게 하는 지혜와 말을 찾으려 애썼던 것입니다.

 

11. 이민 생활의 고단함 속에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런 말입니다.

 

12. 고통을 외면하는 값싼 위로가 아니라, 우리의 슬픔과 좌절을 있는 그대로 껴안으면서도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진실의 언어 말입니다.

 

13. "힘써 구하였다"라는 표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말은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힘을 써야, 애를 써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14. 전도자는 하나님이 주신 진리를 가장 아름답게 담아낼 언어의 그릇을 빚는 일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15. 따라서 전도자가 힘써 구하였다는 것은 진리를 있는 그대로 보존하되 감하여 훼손하지 않고, 더하여 왜곡하지 않을 최적의 표현을 구했다는 것입니다.

 

16. 잠언 15장 2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17. 언어와 상황은 연동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혜자는 언어가 사용되는 각각의 때와 장소와 상황에 어울리는 말이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고 했습니다.

 

18. 장소와 상황에 따라 화려한 수식어가 필요할 때도 있고, 담백하고 단순한 한 마디가 더 깊이 닿을 때도 있으며, 침묵이 최고의 언어일 때도 있습니다.

 

19. 전도서 12장 10절 후반부는 "진리의 말씀들을 정직하게 기록하였다"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진리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충실한 말이라는 의미이며, 정직하게는 ‘똑바로’, ‘정확하게’라는 의미입니다.

 

20.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정직하게"라는 단어입니다. 전도자가 진리의 말씀을 정직하게 기록했다고 고백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21. 이것은 전도서의 내용을 생각할 때 더욱 의미심장합니다. 이것은 전도자가 인생의 ‘날것 그대로의 진실’을 숨기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22. 전도서 안에는 우리가 읽기에 다소 불편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인생이 허무하고 헛되다는 내용의 구절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23. 전도서는 의인이 무시당하고 오히려 악인이 인정받는 불의한 현실을 직시합니다. 지혜자도 죽고 어리석은 자도 죽는다는 냉정한 사실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24. 이처럼 전도자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니라, 사람들이 반드시 들어야 하는 말을 했습니다. 달콤한 거짓보다 쓰디쓴 진실을 전한 것입니다.

 

25. 인생의 어두운 이면을 솔직하게 인정할 때 비로소 그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향한 경외가 진짜 신앙(Faith)이 되기 때문입니다.

 

26.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아름다운 말"과 "정직한 기록", 이 두 가지는 사실 서로 긴장 관계에 있습니다.

 

27. 아름다운 말을 추구하다 보면, 불편한 진실을 슬쩍 피하고 싶은 유혹이 생깁니다. 사람들이 듣기 싫어할까 봐, 진실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부드럽게 다듬다가 결국 진실 자체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28. 교회 안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성도들이 좋아할 말, 기분 좋아질 말만 골라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설교단에서 진리가 사라지고 위로만 남게 됩니다.

 

29. 반대로 정직하게 기록하는 것만을 고집하다 보면, 그 말이 거칠어지고 때로는 사람에게 상처를 줄 위험이 있습니다.

 

30. "나는 그냥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하지만, 진실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31. 전도자는 이 두 가지 유혹을 모두 거부했습니다. 그는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정직함을 잃지 않았고, 정직함을 지키면서도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32. 전도서가 헛됨을 말하면서도 기쁨을 권면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불편한 진실을 정직하게 말하되, 그것이 절망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문이 되도록 언어를 다듬은 것입니다.

 

33. 이것이 전도자가 "힘써" 구해야 했던 이유입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붙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4. 그럼에도 전도자가 이 어려운 길을 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잘못된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고, 반대로 진리의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35. 전도자는 평생 인생의 헛됨을 관찰하면서, 사람들이 잘못된 지혜와 왜곡된 말에 이끌려 헛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36. 그래서 전도자는 진리를 아름다운 언어로 담아내어 후대에 전하는 것을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중요한 사명으로 삼은 것입니다.

 

37. 오늘 하루, 우리가 내뱉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달콤한 거짓이 될 수도 있고, 쓰디쓴 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38. 전도자처럼, 아름다움도 포기하지 않고 정직함도 잃지 않는 언어의 사람이 되는 것,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 함께 드리는 기도 >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 진리이신 주님의 능력을 힘입어 우리의 말을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니라, 들어야 할 진리의 말을 정직하게 전하는 용기를 주옵소서. 우리의 말이 상처를 내는 말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말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우리 인생의 유일한 목자이신 주님만을 의지하며 정직하고 아름다운 말을 하며 살게 하옵소서. 우리를 영원한 지혜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