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금요일-모든 지혜는 한 목자가 주신 것입니다
전도서 12장 11절
지혜자들의 말씀들은 찌르는 채찍들 같고 회중의 스승들의 말씀들은 잘 박힌 못 같으니 다 한 목자가 주신 바이니라
1. 한 주간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주님과 동행하는 복된 삶을 살아내시어 한 주간의 일상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2. 지난 묵상에서 우리는 지혜의 말씀들은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찌르는 채찍과 같으며 흔들리는 우리의 삶을 더는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잘 박힌 못과 같다는 비유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3. 다시 말해 우리를 불편하게 찌르는 지혜의 말씀이 사실은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시는 목자의 사랑의 손길이라는 것입니다.
4. 오늘은 어제 묵상했던 말씀과 똑같은 말씀을 가지고 어제 묵상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해 묵상하고자 합니다.
5. 전도서 12장 11절을 주의 깊게 읽으면 지혜자가 아니라 ‘지혜자들’이라고 하고, 회중의 스승이 아니라 ‘회중의 스승들’이라고 복수형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6. 이것은 전도서의 의도적인 표현으로 지혜자가 아니라 지혜자들이라고 표현한 데에는 매우 중요한 신학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7. 이것은 전도서를 기록한 전도자만이 지혜로운 자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8. 이 세상에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아 각자의 자리에서 진리를 가르치는 다수의 지혜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9. 전도서 7장 23절에서 전도자는 "내가 지혜자가 되리라 하였으나 지혜가 나를 멀리하였도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누구도 지혜를 완전히 소유했다고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10. 하나님께서는 지혜를 한 사람에게 몰아서 주시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서로를 존중하며 협력하며 살도록, 각자에게 지혜의 적당한 분량을 나누어 주십니다.
11. 따라서 자기만을 지혜로운 자로 여기는 사람은 오히려 우매하고 교만한 자입니다.
12. 전도자가 전하는 말씀은 그 혼자만의 독백이 아닙니다. 역사 속에서 수많은 현인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검증하여 얻어낸 지혜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3. 이 사실은 우리 공동체에 매우 소중한 영적인 도전이 됩니다. 누군가는 언어의 장벽을 넘는 지혜를, 누군가는 자녀를 믿음으로 키워낸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14. 어느 한 사람의 지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여러 사람의 지혜가 모일 때 그 지혜가 공동체를 살리는 지혜가 됩니다.
15. 하지만 오늘날 교회에서는 특정한 한 사람의 목소리만이 지혜로 여겨지고 나머지는 무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목사의 말만이 옳고, 장로의 판단만이 절대적이며, 젊은 집사의 목소리는 무시합니다.
16. 그러나 전도서는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지혜는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의 온전한 지혜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모일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17. 이것은 회중의 스승들이라는 표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의 스승만으로 인생의 모든 지혜를 배울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의 스승이 세상의 모든 지혜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18. 여기서 회중의 스승들이란 단순히 자신의 지식을 뽐내는 자들이 아닙니다. 자신이 배우고 경험한 지혜를 가지고 공동체를 섬기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19. 못은 서로 다른 물체를 고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잘 박힌 못은 "공동체를 굳건히 지탱하는 지혜"를 상징합니다.
20. 회중의 스승들이 가르치는 지혜는 공중에 떠 있는 추상적 이론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공동체 안에 박혀 그 공동체를 붙드는 지혜입니다.
21. 지혜는 공동체를 떠나면 의미를 잃습니다. 지혜의 말씀이 실제 삶의 현장에 못처럼 박힐 때 비로소 그 기능을 발휘합니다.
22. 이처럼 참된 지혜자는 골방에서 혼자 깨달음을 쌓는 사람이 아닙니다. 백성 앞에 서서, 공동체와 함께, 그 지혜를 나누는 사람입니다.
23. 지혜는 강단에서 목사 혼자 선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이민 생활을 통해 형성된 성도들의 지혜가 공동체 안에서 서로 나누어질 때 온전해집니다.
24. 수많은 ‘지혜자들’과 ‘회중의 스승들’이 각기 다른 못을 박는 것 같지만, 전도서는 이 모든 것이 “다 한 목자가 주신 바”라고 결론짓습니다.
25. 여기서 "한 목자"가 누구인가를 두고 학자들 사이에 오랜 논의가 있습니다. 가장 전통적인 해석은 하나님을 가리킨다는 주장입니다.
26. 물론 ‘한 목자’가 전도자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27. 하지만 잠언 2장 6절에서 지혜는 여호와께서 주시는 것이라 했고 시편 23편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라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성경은 지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며 하나님을 목자라고 고백합니다.
28. 이러한 관점에서 한 목자는 하나님을 의미하며 세상 모든 지혜는 그 궁극적 출처가 오직 한 목자이신 하나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9. 전도서는 “한 목자가 주신 바”라는 표현을 통해 세상 곳곳에 흩어져 있는 지혜의 모든 조각들이 한 분 하나님에게서 왔음을 강조합니다.
30. 전도서의 지혜도, 잠언의 지혜도, 지혜자들의 말씀도, 회중의 스승들의 가르침도, 찌르는 말씀도, 견고하게 붙드는 말씀도 모두 하나님에게서 흘러나온 것들입니다.
31. 이 사실을 마음에 새기며 세 가지 질문을 품고 오늘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2. 첫째, 나는 공동체 안에서 다른 사람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까? 나만이 옳다는 생각, 나만이 지혜롭다는 교만이 없는지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33. 둘째, 나의 삶 속에 잘 박힌 못이 있습니까? 세상의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나를 붙들어 주는 말씀의 못이 내 삶에 깊이 박혀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34. 셋째, 나는 다양한 주장 뒤에서 한 목자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까?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충돌할 때 어느 한 편에 서기보다, 그 모든 것의 배후에 계신 한 목자께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35. 지혜는 한 사람에게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지혜의 출처는 한 분이십니다. 그 한 분의 목자이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모두 배우는 자임을 잊지 말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 함께 드리는 기도 >
모든 지혜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지혜가 한 사람에게 있지 않고 공동체 안에 흩어져 있음을 배웁니다. 나만이 옳다는 교만을 내려놓고 다른 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겸손을 허락하옵소서. 우리 삶에 말씀의 못이 깊이 박혀 세상의 어떤 유혹과 혼란에도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서로 다른 목소리들 안에서 오직 한 목자이신 주님의 음성을 분별하는 귀를 열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