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월요일-멈출 줄 아는 것도 지혜입니다
전도서 12장 12절
내 아들아 또 이것들로부터 경계를 받으라 많은 책들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
1. 한 주간의 일상을 다시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묵상을 통해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후회 없는 복된 하루 살아내시길 축복합니다.
2. 지난 한 주 동안 우리는 전도서 에필로그의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3. 전도자는 지혜자로서 백성에게 지식을 가르쳤고, 아름다운 말을 힘써 구하였으며, 진리를 정직하게 기록했습니다.
4. 그리고 전도자가 전한 지혜의 말씀들이 찌르는 채찍처럼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잘 박힌 못처럼 우리의 삶을 견고하게 붙든다는 것이었습니다.
5.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 12장 12절의 말씀은 "내 아들아"라는 친밀한 호칭으로 시작합니다.
6. 전도서 12:12 내 아들아 또 이것들로부터 경계를 받으라 많은 책들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
7. 여기서 “내 아들아”라는 전도서의 표현은 실제 혈육 관계의 아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승이 제자를 부를 때 사용하는 관용적인 표현입니다.
8. 잠언에는 이러한 표현이 수없이 등장합니다. 잠언 4:20 "내 아들아 내 말에 주의하며 내가 말하는 것에 네 귀를 기울이라“
9. 하지만 전도서에서는 ”내 아들아“라는 표현이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만 단 한 번 나타나고 있습니다.
10. 지금까지 전도자는 지혜자답게 항상 거리를 두고 지혜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말씀을 전하고 난 다음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전도서를 읽는 모든 이들을 향해 ”내 아들아“하며 다정하게 부릅니다.
11. 전도자는 자신이 전하는 지혜를 듣는 이들을 향해 단순히 가르치는 스승이 아니라 아버지의 심정으로 마지막 권면의 말씀을 전하는 자신의 심정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12. 전도자가 아버지의 심정으로 전하는 권면이 무엇이었습니까? 이것들로부터 경계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13. 여기서 "경계를 받으라"라는 말씀의 의미는 단순히 "조심하라"라는 금지 명령이 아니라 "빛을 비추다" 혹은 ”유의하다“라는 뜻을 포함합니다.
14. 다시 말해 무분별한 지식에 매몰되어 정작 중요한 생명의 빛을 잃지 않도록, 지금까지 전해준 '진리의 말씀' 안에서 영적인 분별력을 가지라는 권면입니다.
15. 그리고 전도자는 곧이어 구체적으로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를 말씀합니다. 그것은 바로 끝없는 책 만들기와 지나친 공부입니다.
16. 끝없는 책 만들기와 지나친 공부를 경계하라는 전도서의 권면은 얼핏 대단히 당혹스러운 가르침입니다.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책을 쓰고 많이 공부하는 것 아닙니까?
17. 그런데 전도자는 왜 아버지의 심정으로 이런 것들을 경계하라고 간곡하게 권면하고 있는 것일까요?
18. 지식과 지혜의 맛을 아는 사람들은 자칫 과도하고 무절제한 지식욕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19. 책을 쓰고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일에도 묘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다양한 지식을 쌓아도 지적인 갈증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 큰 결핍을 느끼게 됩니다.
20. 인간은 무한한 지혜를 생산할 수도, 그것을 영구히 보존할 수도 없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과거에 없던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고 자부할지라도, 사실 하나님의 눈에는 전혀 새로운 것이 없습니다.
21. 전도서 1장에서 전도자는 "모든 것이 피곤하다, 말로 다 할 수 없도다.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않는다"(전1:8)라고 했습니다.
22. 지식에 대한 인간의 갈망도 바로 이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영역에 속합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고 써도 그 끝이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23. 이것은 다시 말해 수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인간이 만든 학문은 인생의 궁극적인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24. 아버지의 심정으로 남기는 전도자의 또 다른 권면은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25. 여기서 "공부하는 것"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라하그"는 성경 전체에서 이 구절에만 단 한 번 등장하는 독특한 단어입니다.
26. 이 단어는 단순히 지식을 취득하는 행위만이 아니라, 어떤 일이든 집념을 가지고 헌신적인 열정을 쏟아붓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7. 아버지의 심정으로 전도자가 경계하는 것은 공부 자체가 아닙니다. 공부에 대한 과욕, 지식에 대한 무절제한 집착입니다.
28. 지식의 취득만이 아니라 어떤 일이든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할 수도 있습니다. 과도한 학문적 집착은 결국 몸과 정신을 탈진시킵니다. 이것은 전도자 자신이 몸소 경험한 것이기도 합니다.
29. 전도서 1:18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30. 지식을 추구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러나 지식의 추구가 끝없는 욕망이 되어버리면 그것은 전도서가 말하는 또 하나의 헛됨이 됩니다.
31. 이민 가정에서 교육에 대한 집착은 특히 강렬합니다.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더 좋은 스펙을 쌓기 위해, 더 많은 학위를 얻기 위해 자신과 가족을 희생시키는 모습을 너무나 자주 봅니다.
32. 교육에 대한 이러한 열정이 자칫 자신은 물론이고 자녀의 영혼마저 메마르게 하는 욕망으로 변하지 않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33. 끊임없이 생산하고 소비하고 공부하고 쌓아가는 것만이 지혜가 아닙니다. 언제 멈추어야 하는지를 아는 것, 충분함을 아는 것,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는 것도 지혜입니다.
34. 전도자가 전도서에서 반복하여 권면한 것은 먹고 마시고 노동하는 평범한 일상에서 하나님의 선물을 발견하고 그것을 기뻐하고 즐기며 사는 것입니다.
35. 지식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더 많이 알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살기 위해, 하나님을 더 깊이 경외하기 위해, 이웃을 더 잘 섬기기 위해 공부하는 것입니다.
36. 따라서 진정으로 마음을 다해 공부해야 할 것은 세상의 수많은 책이 아니라 단 하나의 책,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37. 아버지의 심정으로 우리에게 건네는 지혜자의 말씀 앞에 멈추어 서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지 우리의 삶을 돌아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함께 드리는 기도 >
삶의 굴레를 멈춰 세우시는 하나님 아버지, 끝없는 책들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하시고, 우리가 쌓아 올린 지식의 탑이 오히려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는 헛된 수고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무엇을 더 하기보다, 주님 한 분만으로 충분함을 고백하는 멈춤의 용기를 주옵소서. 화려한 타이틀과 학위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소박한 일상의 기쁨이 우리 삶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한 목자'이신 주님의 품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는 지혜자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 인생의 유일한 마침표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