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화요일-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것
전도서 12장 13절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1. 바쁜 일상 중에도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이 함께 하시어 복된 하루 살아내시길 축복합니다.
2. 어제 우리는 전도자가 아버지의 심정으로 건네는 경계의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3. 많은 책을 짓는 것도 끝이 없고 지나친 공부는 몸을 피곤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과유불급을 떠올리게 하는 말씀입니다.
4.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 12장 13절의 말씀은 전도자가 인생 전체를 들여다보고 나서 내리는 최종 결론의 말씀입니다.
5. 전도서 12:13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6.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은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라는 구절로 시작합니다. 이것은 고대 문학 작품에서 글을 마무리할 때 사용하던 전형적인 종결 표현입니다.
7.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들었으니"라는 표현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모든 것을 다 들었다기보다는 모든 것이 우리 귀에 들려졌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전도자가 모든 것을 다 말씀했다는 의미입니다.
8. 전도자는 전도서 전체를 통해 인생의 헛됨과 허무, 지혜의 중요성과 한계, 죽음의 불가피성, 불의한 현실, 하나님 앞에서의 인간의 유한함을 모두 쏟아냈습니다.
9. 그리고 그 모든 말씀이 이제 우리 귀에 다 들려졌습니다. 이제 전도자가 우리에게 묻습니다. 그렇다면 그 모든 것을 들은 후에 무엇을 해야 합니까?
10. "일의 결국"이란 표현은 단순히 전도서의 마지막이라는 문학적 표현이라기보다는 전도자가 인생 전체를 관통한 탐구의 최종 결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1. 전도자는 해 아래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경험했습니다. 최고의 지혜도, 최대의 부도, 최상의 쾌락도, 가장 깊은 허무도 경험했습니다.
12. 또한 전도자는 해 아래에서 벌어지는 모든 모순을 보았습니다. 의인이 고난받고 악인이 형통하는 일, 지혜자나 우매자나 똑같이 죽음 앞에 서는 허무를 낱낱이 겪었습니다.
13. 그 모든 복잡하고 난해한 인생의 실타래를 다 풀어 헤친 후, 그가 발견하고 깨달은 가장 단순하고도 명징한 진리는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것입니다.
14. 세상과 인생의 헛됨(헤벨)은 인간의 머리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인생의 부조리는 오직 그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창조주 앞에 설 때 비로소 그 의미의 자리를 찾습니다.
15. 그래서 '일의 결국'은 자연스럽게 '하나님 경외'로 연결됩니다. 질문의 끝에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질문의 끝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16. 전도서에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권면이 무려 다섯 번이나 반복하여 등장합니다(3:14; 5:6; 7:18; 8:12-13; 12:13). 하나님 경외는 전도서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굵은 실과 같습니다.
17. 그렇다면 전도서가 말씀하는 또는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하나님 경외란 어떤 의미입니까?
18.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것은 단순히 절대적인 힘과 권세를 가진 신에 대해 공포나 두려움을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19. 무한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유한함을 깨달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겸손하게 공경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20. 인간의 지혜와 지식으로는 도무지 도달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음을 인식하는 지점에서 하나님을 향한 경외가 발현됩니다.
21. 더 나아가 전도서가 말씀하는 하나님 경외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 앞에서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맡기는 것, 모든 것의 기준과 주도권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것입니다.
22. 전도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말씀 뒤에 바로 그의 명령들을 지키라고 권면합니다. 여기서 그의 명령들이란 하나님의 명령들을 의미합니다.
23. 하나님의 명령들을 지키라는 말씀은 단순하게 문자적인 율법 조항에 얽매이는 율법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24. 하나님의 성품, 즉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와 긍휼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명령을 지키는 것은 율법적 의무 이행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결정하고 이끄는 지혜와의 유기적 연결입니다.
25. 하나님 경외하는 것과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것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지혜나 권면이 아니라 하나의 지혜이며 권면입니다.
26. 하나님 경외는 내면의 태도이고,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것은 그 태도의 외적 표현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한다면 그분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려는 삶이 자연스럽게 뒤따릅니다.
27.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만 있고 하나님 말씀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은 종교적 위선이며, 경외하는 마음도 없으면서 사람들에게 그럴듯하게 보이려고 행동만 하는 것은 종교 사기입니다.
28.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어집니다. 그것이 명령을 지키는 삶의 본질입니다.
29. 또한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전도서는 하나님의 명령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들이라고 의도적으로 복수형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30.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냐면 우리가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들은 단순히 율법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면 우리 일상의 모든 삶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31. 전도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하나님의 명령들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모든 사람의 본분이라고 선언합니다. 히브리어 원문을 직역하면 "이것이 온전한 인간이다"라는 뜻입니다.
32. 다시 말해 하나님 경외는 인간을 억압하는 굴레가 아니라, 인간을 가장 자유롭고 온전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설계도라는 것입니다.
33.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연봉은 얼마입니까? 당신의 직함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어떤 차를 탑니까?"
34. 세상은 이런 것들로 우리의 존재를 규정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전도서는 단호하게 말씀합니다. 인간이 가장 인간다워지는 순간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뜻을 행하며 살 때라는 것입니다.
35. 혹시 우리는 세상의 성공과 부라는 신기루를 쫓으며 사느라 정말 중요한 사람의 본분을 잃어버리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36.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의 타이틀에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참된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 함께 드리는 기도 >
인생의 시작과 끝이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세상이 말하는 성공과 소유가 우리의 본분인 줄 착각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이제 우리의 시선을 영원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고정하여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우리 삶의 뿌리가 되게 하시고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순종이 우리 삶의 열매가 되게 하옵소서. 이민의 척박한 삶에서도 주님을 경외함으로 인간의 존엄을 지키게 하시고, 우리 곁의 이웃에게 주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가장 인간다운, 가장 성도다운 하루를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영원한 본분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