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월요일-익숙함을 깨뜨리는 복음서
요한복음 1: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1. 전도서 아침 묵상을 마치고 한 주간 쉬었던 아침 묵상을 다시 시작합니다. 오늘부터는 요한복음의 말씀을 가지고 아침 묵상을 진행합니다.
2. 신약 성경에는 네 권의 복음서가 있습니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입니다.
3. 네 권의 복음서 가운데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세 복음서를 공관복음서라고 합니다. 세 복음서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을 비슷한 구조와 관점으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 반면에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삶에 대한 독특한 해석과 해설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관복음서와 구별하여 제4복음서라고 합니다.
5.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서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의문과 질문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6. 그래서 사람들은 요한복음을 가리켜 공관복음서의 증보판이라 부르기도 하고, 공관복음서의 해설서 혹은 마스터키라 부르기도 합니다.
7. 물론 네 권의 복음서 모두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 그리고 남기신 말씀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8. 하지만 복음서마다 조금씩 다르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똑같은 사건에 대한 기록도 복음서마다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9. 똑같은 사건이라도 복음서의 저자에 따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네 복음서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관점으로 기록된 것이 요한복음입니다.
10. 이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은 책이나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쓴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감상문을 쓰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게 감상문을 씁니다.
11.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르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12. 만약 네 복음서의 내용이 글자 한 자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똑같다면 어땠을까요? 그것은 오히려 성령의 역사가 아니라 인간의 조작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13. 복음서를 기록할 때 성령님께서 역사하셨지만, 복음서를 기록한 사람들의 개성과 인격, 그들이 처한 상황과 환경은 모두 달랐습니다.
14. 성령님은 기록자들의 다양성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그들의 다양성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게 하신 것입니다.
15. 교통사고를 목격한 네 사람이 각자 진술을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네 사람의 진술이 세부적으로 완전히 똑같다면, 경찰은 오히려 이들이 미리 짜고 진술했다고 의심할 것입니다.
16. 조금씩 다른 네 명의 진술이 오히려 진실한 목격의 증거입니다. 네 복음서가 바로 그런 것입니다.
17. 우리는 서로 다른 네 복음서 덕분에 오히려 완전한 주님의 모습과 온전한 성령의 역사를 바르고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18. 이처럼 사람마다 서로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갈등의 원인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 각자를 서로 다른 독특한 존재로 창조하신 결과입니다.
19. 하나님은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낸 듯 똑같은 사람들로 우리를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마다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20. 그래서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길 때, 우리는 각자 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더 큰 그림을 함께 보게 됩니다.
21.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 다른 관점들이 어우러질 때, 우리가 함께 바라보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은 더 입체적이고 풍성해집니다.
22. 서로 다름이나 다양성은 분열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과 생각과 존재를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총입니다.
23. 이처럼 서로 다른 네 복음서 가운데, 가장 독특한 관점으로 예수님을 바라본 책이 바로 요한복음입니다. 그렇다면 요한복음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24. 공관복음서가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따라가며 예수님을 소개한다면, 요한복음은 처음부터 “예수님은 근본적으로 누구신가?”라는 신학적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25. 마태복음은 예수님을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왕으로, 누가복음은 아담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소개합니다.
26. 그런데 요한복음은 아브라함이 있기 전, 아담이 있기 전, 시간이 존재하기 전부터 계신 하나님으로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27.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말씀'(로고스)으로 소개합니다. 요한이 복음서를 쓰면서 가장 심사숙고해 고른 단어가 하나 있다면 바로 '로고스'(말씀)일 것입니다.
28. 요한복음이 제시하고 있는 ‘로고스’(말씀)이 무엇인지는 앞으로 계속되는 아침 묵상에서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9. 그리고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행적을 빠짐없이 기록하기보다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기록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30. 요한복음이 이처럼 독특한 관점으로 쓰인 것은, 저자가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오래 바라본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31. 요한복음의 저자는 예수님의 품에 기대었던 제자, 십자가 곁에 끝까지 남아 있던 제자, 예수님께서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하셨던 바로 그 제자였습니다.
32. 오래 바라볼수록 깊이 보이는 법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가장 오래, 가장 깊이 바라본 사람이었기에 공관복음서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예수님의 깊이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33. 공관복음서와는 전혀 다른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는 요한복음을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예수님을 더 깊고 더 넓게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34. 혹시 오랜 신앙생활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이미 다 알고 있는 익숙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면, 요한복음이 그 익숙함을 깨뜨려 줄 것입니다.
35. 반대로 일상의 분주함 속에서 예수님이 점점 멀게 느껴진다면, 요한복음이 그분을 다시 가장 가깝고 생생한 분으로 만나게 해줄 것입니다.
36. 태초부터 계셨고, 만물을 지으셨고,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요한복음의 말씀 앞에, 날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말씀으로 세상을 지으시고 말씀으로 우리에게 찾아오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부터 요한복음의 그 말씀 앞에 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눈을 열어 주옵소서.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복음 안에서 아직 보지 못한 깊이를 보게 하시고, 이미 만났다고 생각했던 주님을 새롭게 만나게 하옵소서. 우리를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여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