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월요일-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다
요한복음 1:22-23
요1:22 또 말하되 누구냐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대답하게 하라 너는 네게 대하여 무엇이라 하느냐
요1:23 이르되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 하니라
1. 한 주간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이번 한 주간도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2. 우리는 지난 묵상을 통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나는 엘리야가 아닙니다. 나는 그 선지자가 아닙니다.”라며 단호하게 자신을 부인하는 세례 요한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세례 요한의 세 번에 걸친 완강한 자기부정 뒤에 이어지는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4. 자신들의 질문에 세 번이나 아니라는 대답을 들은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더는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질문의 형식을 바꿉니다. 그러면 너는 너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세례 요한에게 묻습니다.
5. 요1:22 또 말하되 누구냐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대답하게 하라 너는 네게 대하여 무엇이라 하느냐
6. 이것은 세례 요한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싶어 하는 단순한 호기심의 질문이 아닙니다.
7. 이들의 질문에는 "왜 이런 사역을 하고 있느냐?", "도대체 너는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라는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8. 세례 요한은 스스로 자신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업적이나 능력을 말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선지자라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종교 개혁가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9. 대신에 세례 요한은 선지자 이사야서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힙니다.
10. 요1:23 이르되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 하니라
11. 세례 요한은 자신을 주의 길을 곧게 하려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소개합니다. 이것은 이사야 40장 3절의 말씀을 인용한 고백입니다.
12. 사40:3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13. 이사야서의 이 말씀은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새로운 길을 준비하라는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14. 이사야 40장이 시작되는 맥락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사야 40장의 첫 말씀은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입니다.
15.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는 심판의 소리가 아니라 위로와 해방의 소리였습니다. 포로 되어 고통받는 백성에게 하나님이 오신다는 선포였습니다.
16. 세례 요한은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하여 자신을 주의 길을 곧게 하는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라고 소개한 것입니다. 그의 외침은 정죄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소리였습니다.
17. 그렇다면 세례 요한이 외친 ‘주의 길을 곧게 하라’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18. 고대 사회에서는 왕이 방문하기 전에 길을 정비하던 관습이 있었습니다. 울퉁불퉁한 길을 평평하게 만들고 장애물을 제거했습니다.
19. 세례 요한은 말씀이신 예수님이 장차 세상에 오실 텐데 주님을 맞이할 사람들의 마음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고 여긴 것입니다.
20. 세례 요한의 회개 선포는 영원한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인생의 참된 왕으로 임하실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의 교만한 산을 깎아내리고 완악한 길을 평탄하게 다듬기 위한 것입니다.
21. 그렇다면 우리 마음에서 가장 먼저 깎여야 할 산은 무엇입니까? 스스로 하나님과 같아지려고 하는 인간의 교만입니다.
22. 세례 요한이 자신을 소개하는 구절에서 우리가 주목해서 보아야 할 것은 세례 요한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자신을 ‘소리’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23. 자신을 소리라고 하는 세례 요한의 자기 정체성은 매우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4. 세례 요한은 왜 자신을 선지자라고 하지 않고, 선지자의 말이라고도 하지 않고, 그냥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라고 했을까요?
25. 소리'가 무엇입니까? 소리는 자신보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그리고 소리는 메시지가 전달되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26. 요한복음 1장 1절은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 말씀은 예수님이십니다.
27. 그런데 세례 요한은 자신을 그 영원한 말씀이신 예수님을 전달하는 ‘소리’로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한 것입니다.
28. 말씀은 영원하지만, 소리는 사라집니다. 말씀은 실체이지만 소리는 도구입니다. 소리는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말을 전하기 위해 존재할 뿐입니다.
29. 세례 요한은 자신이 영원한 말씀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그는 오직 말씀이신 예수님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소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30. 세례 요한은 이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자신을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에 불과한 존재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이것이 바로 세례 요한의 위대함이었습니다.
31. 자신의 정체성을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라고 하는 세례 요한의 모습은 오늘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32. 오늘 우리는 어떤 소리를 전하고 있습니까? 세상의 성공 논리를 메아리처럼 반복하는 소리입니까? 아니면 이 시대 광야 같은 이민의 땅에서 주님이 오실 길을 예비하는 소리입니까?
33.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했지만,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드러냈습니다. 사람들은 이름을 남기려 했지만, 세례 요한은 소리처럼 사라질 준비를 했습니다.
34. 내 이름이 기억되지 않아도, 내 공헌이 인정받지 못해도, 예수님이 드러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사는 삶입니다.
35. 우리의 가정에서, 일터에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우리가 있는 그 자리가 바로 광야입니다. 그 광야에서 우리의 삶과 고백이 주님이 오실 곧은 길을 닦는 아름다운 소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거친 이민의 광야 속에서 생명의 말씀으로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세상이 요구하는 화려한 직함과 성공을 좇으며 우리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살아왔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세례 요한처럼 내 이름을 드러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의 말씀만을 전하는 작은 소리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 마음의 높은 곳은 낮추시고 낮은 곳은 채워 주시어 광야와 같은 거친 우리 마음에도 시온의 대로가 놓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