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아침묵상

6월 30일 화요일-누가 자격이 있는가?

6월 30일 화요일-누가 자격이 있는가?

 

요한복음 1:24-25

요1:24 그들은 바리새인들이 보낸 자라

요1:25 또 물어 이르되 네가 만일 그리스도도 아니요 엘리야도 아니요 그 선지자도 아닐진대 어찌하여 세례를 베푸느냐

 

1. 새로운 하루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오늘도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모든 이들의 가정과 일터에 주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시길 축복합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자신을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고백하는 겸손하면서도 한편으로 자신의 사명을 철저하게 깨닫고 있는 세례 요한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3. 세례 요한은 자신의 이름도, 직함도, 업적도 내세우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소리로만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규정하였습니다.

 

4. 그러자 세례 요한을 조사하러 온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그렇다면 당신은 도대체 무슨 권위로 세례를 베푸느냐?" 묻습니다.

 

5.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요한복음은 여기서 의미심장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이런 질문을 한 자들에 대해 그들은 바리새인들이 보낸 자라고 합니다. 요1:24 그들은 바리새인들이 보낸 자라

 

6. 이미 19절에서 세례 요한을 조사하러 온 사람들에 대해 말했습니다. 요1:19a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7. 그런데 요한복음은 왜 또다시 이들에 대해 바리새인들이 보낸 자라고 자세하게 밝히고 있을까요?

 

8. 저들의 배후에 예수님을 끝까지 반대하게 될 조직적인 종교 권력인 바리새인들이 버티고 있음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9. 요한복음에서 바리새인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님을 철저히 반대하는 종교 세력으로 등장합니다.

 

10. 더 나아가 조사단의 배후가 바리새인들임을 밝힘으로 세례 요한에 대한 조사단의 질문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조직적인 종교 권력의 견제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11. 바리새인들이 누구입니까? 그들은 율법의 엄격한 해석과 실천을 강조한 유대교의 핵심 종파였습니다.

 

12. 바리새인들은 율법 준수와 정결 규례를 누구보다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들로 당시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습니다.

 

13. 그러나 요한복음은 처음부터 이들을 예수님을 반대하는 세력으로 소개합니다.

 

14. 따라서 세례 요한을 향한 “어찌하려 세례를 베푸느냐?”라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마지막 질문은 바리새인들이 가졌던 의문이었습니다.

 

15. 요1:25 또 물어 이르되 네가 만일 그리스도도 아니요 엘리야도 아니요 그 선지자도 아닐진대 어찌하여 세례를 베푸느냐

 

16. 이 질문은 앞선 세 번의 질문과 성격이 다릅니다. 지금까지는 ‘당신이 누구냐?’라는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17. 그런데 마지막 질문은 “도대체 너는 무슨 자격으로 이런 일을 하느냐?"라는 권위에 관한 질문입니다. 정체성 심문이 이제 자격 심문으로 바뀐 것입니다.

 

18. 물론 당시 유대 사회에서 물로 몸을 씻는 정결 의식은 낯선 것이 아니었습니다. 구약 시대부터 제사장들은 성전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씻었습니다.

 

19. 또한 예수님 당시에는 이방인이 유대교로 개종할 때 물로 몸을 씻는 정결 의식을 통해 이방인들을 유대교로 받아들였습니다.

 

20. 그런데 세례 요한이 요단강에서 베푼 세례는 유대의 정결 예식과는 달랐습니다. 그는 이방인들에게만 세례를 베푼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에게도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것도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광야에서 말입니다.

 

21. 이것은 특별히 율법과 규례를 중요하게 여겼던 바리새인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22. 바리새인들은 세례 요한이 유대인들에게 베푼 세례란 메시아의 시대가 열릴 때 행한 종말론적 정결 의식으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특별한 인물만이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23. 그런데 세례 요한은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선지자도 아니라고 하면서 세례를 베풀고 있었던 것입니다.

 

24. 바리새인들은 세례 요한이 도대체 무슨 자격과 권리로 세례를 베푸는 것이냐며 자격 없는 자가 월권을 한다고 비판한 것입니다.

 

25. 하지만 하나님은 종종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자리에서 일하십니다. 성전이 아니라 광야에서 일하십니다. 기득권자가 아니라 변두리의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26. 화려한 권력의 중심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십니다. 세례 요한은 바로 그런 하나님의 살아있는 증인이었습니다.

 

27.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적용되어야 하는 강력한 영적 도전을 줍니다.

 

28. 우리도 종종 바리새인들처럼 하나님의 부르심보다 인간 세상의 자격이나 권위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명은 인간의 자격 기준으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29. 하나님이 부르신 자가 자격 있는 자입니다.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푼 것은 바리새인들이 그 권위를 인정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를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30. 동시에 이 말씀은 우리에게 다른 방향의 도전도 줍니다. 우리도 바리새인들처럼 자격이나 권위를 앞세워 하나님께서 다른 방식으로 일하시는 것을 막고 있지는 않습니까?

 

31. 내가 익숙한 방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내가 인정한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하나님께서 새롭게 역사하심을 거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32. 바리새인들의 질문 "어찌하여 세례를 베푸느냐?"라는 질문은 단순한 신학적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기존 질서를 지키려는 권력의 목소리였습니다.

 

33. 우리는 오늘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사명을 앞에 두고 ‘나는 자격이 없다’라며 물러서고 있지는 않습니까?

 

34. 아니면 반대로 ‘저 사람은 자격이 없다’라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습니까? 두 가지 질문 모두 오늘 우리를 향한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정결한 물로 우리의 죄와 허물을 씻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늘 바리새인처럼 형식과 자격의 잣대로 나 자신을 포장하고 타인을 쉽게 판단하며 살아왔던 우리의 완악함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세례 요한처럼 사람들의 시선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이게 하시고, 우리의 삶이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신실한 증언이 되게 하옵소서. 제도와 형식에 갇히지 않고 하나님께서 지금도 행하시는 새로운 일을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오늘도 맡기신 사명에 충실하게 하시고,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겸손한 증인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