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목요일-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
요한복음 1: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1. 내일은 독립기념일 대체 연휴라 오늘은 한 주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주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힘입어 한 주간의 일상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2. 우리는 지난 묵상을 통해 예루살렘에서 온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세례 요한에게 던진 여러 질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3. 하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세례 요한에게 “그러면 너는 무슨 자격으로 세례를 베푸느냐?”라고 따졌습니다.
4. 그러자 세례 요한은 자신은 신발 끈 푸는 것조차 감당할 수 없다고 고백하며, 자기 뒤에 오시는 메시아를 가리켰습니다.
5. 그리고 오늘 묵상하는 요한복음 1장 29절은 “이튿날”이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6. 요한복음 1: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7. 여기서 “이튿날”은 단순한 날짜의 흐름이 아니라 세례 요한의 자기부정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적극적 증언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8. 어제까지 사람들은 세례 요한에게 “너는 누구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이튿날 세례 요한은 더 이상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9. 대신에 그는 자신에게 나아오는 예수님을 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10.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증언합니다. 유대인들은 이 말을 들을 때 출애굽기의 유월절 어린 양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11.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되던 밤, 어린 양의 피가 문설주에 발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피 아래 있던 집은 죽음의 재앙을 넘어갔습니다.
12. 유대교 종교 문화에서 어린 양은 단순한 동물이 아닙니다. 어린 양은 해방의 표징이었고, 구원의 기억이었고, 하나님께서 노예 된 백성을 자유롭게 하신 은혜의 상징이었습니다.
13. 또한 어린 양이라는 세례 요한의 증언은 이사야 53장의 고난받는 종을 떠올리게 합니다.
14. 이사야 53:7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15. 당시 많은 사람은 메시아가 오면 로마제국의 압제를 물리치고 이스라엘의 영광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16. 그런데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전쟁의 영웅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정치적 해방자라고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오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증언합니다.
17. 세례 요한은 세상에 오신 메시아는 세상의 죄를 응징하러 오신 분이 아니라 세상의 죄를 대신 지고 죽임을 당하는 어린 양이라 선언한 것입니다.
18. 세례 요한이 증언한 세상 죄를 지고 간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헬라어 표현에서 ‘지고 간다’라는 말에는 죄를 짊어지고 제거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19. 예수님은 죄인을 정죄하고 벌주기 위해 오신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죄의 무게 아래 짓눌린 사람들을 찾아오셔서 그 짐을 대신 짊어지신 분입니다.
20. 여기서 세상의 죄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빛을 거부하고, 생명을 외면하는 인간 세계 전체의 죄를 의미합니다.
21. 이런 의미에서 세상 죄는 우리 각자의 죄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낸 세상의 어둠입니다.
22. 세상의 죄에는 탐욕이 만든 죄, 차별이 만든 죄, 침묵이 만든 죄, 무관심이 만든 죄, 약한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죄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23. 예수님은 이 모든 죄를 죄인에게 떠넘기시는 분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그 죄의 무게를 온몸으로 지고 가신 하나님의 어린 양이십니다.
24. 세상에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이라는 세례 요한의 증언은 오늘 우리에게도 깊은 영적 도전을 줍니다.
25. 우리는 종종 자신의 죄를 숨기려고 합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때로는 성공과 바쁨으로 마음의 어둠을 덮으려고 합니다.
26. 이민 생활 속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강해야 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약함도 숨기고, 죄책감도 숨기고, 실패도 숨깁니다.
27.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드러내어 우리를 부끄럽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죄를 지고 가셔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십니다.
28.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유월절 사건과 연결함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살리는 유월절 어린 양이심을 보여줍니다.
29. 그러므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완벽한 척하는 삶이 아닙니다. 어린 양 앞에 정직하게 서는 삶입니다.
30. 내 죄를 남에게 떠넘기지 않고, 내 상처를 남에게 칼처럼 휘두르지 않고, 내 삶의 어둠을 주님 앞에 내려놓는 것입니다.
31. 세상은 힘 있는 사람이 약한 사람에게 짐을 떠넘기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강한 사랑으로 약한 사람의 짐을 함께 지라고 가르치십니다.
32. 교회는 누군가의 죄를 폭로하여 수치스럽게 만드는 법정이 아니라, 어린 양의 은혜 아래 함께 치유받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33.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보며 외쳤습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오늘 우리도 세례 요한이 외친 그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34. 오늘도 죄책감과 두려움의 무거운 짐을 홀로 지고 가지 마십시오.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예수 그리스도께 여러분의 짐을 맡기십시오.
35. 그분은 우리의 죄보다 크시고, 우리의 실패보다 깊으시며, 우리의 상처보다 오래 참으시는, 우리 가운데 오신 하나님의 어린 양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하나님의 어린 양을 보내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대속의 은혜에 깊은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이민 생활의 거친 생존 경쟁 속에서 어떻게든 강해져야 한다는 강박에 쫓겨, 사랑과 연대보다는 힘과 성공을 좇아 살았던 우리의 연약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세상을 구원하신 주님의 방식은 폭력과 지배가 아니라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신 어린 양의 희생이었음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도 누군가의 짐을 함께 지는 사랑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