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수요일-나를 보지 말고 그리스도를 보라
요한복음 1:35-36
요1:35 또 이튿날 요한이 자기 제자 중 두 사람과 함께 섰다가
요1:36 예수께서 거니심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1. 우리 인생에 다시 없을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도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따라 복된 하루 살아내시길 축복합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세례 요한이 예수님 위에 성령이 내려와 머무는 것을 보고,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증언하는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요한복음 1장 35절과 36절 말씀은 세례 요한이 자기 곁에 머물던 두 제자에게 예수님을 직접 가리키며 소개하는 말씀입니다.
4. 요한복음은 또 이튿날이라는 말로 오늘 본문을 시작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시간이 하루 지났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5. 요1:35 또 이튿날 요한이 자기 제자 중 두 사람과 함께 섰다가
6. 요한복음 1장에서 이튿날이라는 표현은 29절, 35절 그리고 43절에서 세 번이나 반복되고 있습니다.
7. 요한복음 1장은 마치 창세기에서 태초에 창조의 날들이 하루하루씩 펼쳐지듯, 예수님을 통해 새 창조의 날들이 열리고 있음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8.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조금씩 예수님을 더 분명히 보게 됩니다. 어제는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보았고, 오늘은 그의 제자들이 예수님께로 나아갑니다.
9. 따라서 요한복음이 이튿날이라는 표현을 반복하는 것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기 위함이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증언이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옮겨 가는 복음의 리듬입니다.
10. 복음은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늘 들은 말씀이 내일 누군가의 발걸음을 바꾸고, 오늘의 증언이 내일의 제자를 낳습니다.
11. 더 나아가 이튿날의 반복은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12. 매일 아침 일찍 일터로 향하고 밤늦게 지쳐 돌아오는 성도들의 쳇바퀴 같은 일상은 결코 무의미한 반복이 아닙니다.
13. 그 평범한 이튿날의 연속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새로운 창조의 무대입니다.
14. 그리고 이 평범한 일상에서 우리가 결코 놓치지 말고 시선을 고정해야 할 대상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어린 양입니다.
15. 세례 요한은 이미 요한복음 1장 29절에서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증언했습니다. 그런데 36절에서도 똑같이 증언합니다.
16. 요1:36 예수께서 거니심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17. 세례 요한은 왜 똑같은 말을 반복했을까요? 그는 예수님에 대해 더 할 말이 없어서 똑같은 말을 반복한 것이 아닙니다.
18. 복음의 핵심은 반복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한 번 듣고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19. 우리의 욕망은 예수님을 왕좌와 성공과 승리의 이미지로만 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분명하게 다시 말합니다.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다.
20.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사람을 짓밟고 군림하는 제국의 통치자로 오신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어린 양으로 오셨음을 보여줍니다.
21. 하나님의 어린 양은 폭력과 억압이라는 제국의 방식이 아니라 철저한 희생과 섬김으로 세상을 치유하는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길을 보여줍니다.
22. 이 표현에는 유월절 어린 양의 기억, 이사야가 말한 고난받는 종의 이미지, 그리고 세상의 죄를 대신 짊어지는 하나님의 구원 방식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23. 하나님은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더 큰 폭력을 보내신 것이 아니라, 더 큰 사랑을 보내셨습니다.
24. 또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세례 요한이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는 고백을 자기 제자 두 사람 앞에서 했다는 점입니다.
25. 세례 요한은 자기 두 제자 앞에서 예수님을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26. 모든 지도자에게 제자는 소중합니다. 목회자에게 교인은 소중합니다. 이민 교회처럼 작은 공동체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귀하고 절실합니다.
27. 그런데 세례 요한의 증언은 결과적으로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께로 향하게 했습니다. 좋은 지도자는 사람을 자기 소유로 붙잡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사람입니다.
28.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며 종종 사람을 붙잡으려 합니다. 내 편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내 말을 따라 주기를 바랍니다.
29. 그러나 복음은 소유가 아니라 안내입니다. 교회는 사람을 가두는 울타리가 아니라 그리스도께로 안내하는 공동체입니다.
30. 특히 이민 교회는 서로에게 가족 같은 위로가 됩니다. 낯선 땅에서 언어와 문화와 생계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교회는 피난처이며 눈물의 안식처입니다.
31. 그러나 그 소중함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합니다. 교회가 우리의 불안을 달래 주는 작은 성이 될 때, 우리는 예수님보다 공동체의 안정만을 붙들 수 있습니다.
32. 세례 요한은 자기 공동체의 중심에 자신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도 예수님을 보라고 말했습니다.
33. 신앙은 결국 보는 방향의 문제입니다. 누구를 바라보며 살 것인가, 무엇을 중심으로 관계를 맺을 것인가, 어떤 주님을 따라 하루를 시작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34. 세례 요한의 증언은 짧았습니다.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그러나 그 짧은 말이 두 제자의 인생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35. 오늘 우리의 말도 누군가에게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태도도 누군가에게 복음의 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내려놓음도 누군가를 예수님께 더 가까이 가게 할 수 있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주님, 매일 반복되는 이민의 일상에서 거룩한 구원의 역사를 창조해 가심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오늘도 우리 눈을 열어 예수님을 보게 하옵소서. 사람을 붙잡아 내 것으로 만들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서로를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겸손한 증인이 되게 하소서. 오늘도 우리의 거친 발걸음을 영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