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월요일-나를 따르라
요한복음 1:43-44
요1:43 이튿날 예수께서 갈릴리로 나가려 하시다가 빌립을 만나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요1:44 빌립은 안드레와 베드로와 한 동네 벳새다 사람이라
1. 복된 주일 보내셨는지요? 한 주간의 일상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먼저 묵상의 자리로 나아오신 모든 이에게 주님의 평안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2. 지난 묵상에서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머물렀던 안드레가 자기 형제 시몬을 예수님께 데리고 온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3. 안드레는 무대의 중심에 섰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사람을 그리스도께 연결하는 누구보다 소중한 사명을 감당하였던 제자였습니다.
4.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29절과 35절에 이어 또다시 “이튿날”이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5. 요1:43 이튿날 예수께서 갈릴리로 나가려 하시다가 빌립을 만나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6. 요한복음 1장에는 “이튿날”이라는 표현이 세 번이나 반복해서 나오는데 이것은 우연한 표현이 아니라 요한복음 저자가 의도적으로 사용한 반복입니다.
7. 요한복음 1장 1절은 창세기의 첫 창조를 떠올리게 하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라는 말씀으로 시작했습니다.
8. 태초에 첫 창조의 날들이 하루하루 이어졌던 것처럼, 요한복음은 ‘이튿날’을 반복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새로운 구원의 역사가 매일매일 펼쳐지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9. 실제로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증언하고, 이튿날 두 제자가 예수님을 따르고, 안드레가 시몬을 데려오고, 이튿날 예수님께서 빌립을 만나시고 그를 부르십니다.
10. 이처럼 요한복음의 ‘이튿날’이라는 반복은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창조가 하루하루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11. 하나님의 구원은 하늘에서 한꺼번에 떨어지는 완성품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 속에서 사람을 만나고 부르며 이루어지는 은혜의 역사입니다.
12.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하루는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매일 비슷하게 반복됩니다. 일터로 가고, 장을 보고, 자녀를 챙기고, 병원 예약을 하고, 밀린 일을 처리합니다.
13.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보면 그 반복되는 하루는 무의미한 쳇바퀴가 아닙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시고, 부르시고, 새롭게 빚어 가시는 구원의 자리입니다.
14. 또 다른 이튿날, 예수님은 갈릴리로 가려 하시다가 빌립을 만나십니다. 그리고 빌립에게 “나를 따르라” 말씀하셨습니다.
15. 이 말씀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빌립이 먼저 예수님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그를 찾아오셨습니다.
16. 이것이 그리스도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신앙을 내가 하나님을 찾아낸 이야기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오신 이야기입니다.
17. 빌립을 만난 예수님은 그에게 길게 설명하지 않으셨습니다. 복잡한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짧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라.”
18. “나를 따르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단순히 자신의 뒤를 따라오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길을 배우고, 예수님의 마음을 닮고, 예수님의 방향을 따라 살라는 위대한 부르심입니다.
19.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을 종교적 위로의 대상으로만 모시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길이 내 삶의 방향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20. 우리가 주일에 예배드리는 것도 중요하고, 말씀을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르심은 예배당 안에서만 들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21. “나를 따르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월요일의 직장에서도, 가정의 식탁에서도, 병든 이웃의 안부를 묻는 전화에서도, 불의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순간에도 들리는 말씀입니다.
22. 요한복음은 이어서 예수님께서 “나를 따르라”라고 부르신 빌립이 어떤 사람인지 아주 짧게 소개합니다.
23. 요1:44 빌립은 안드레와 베드로와 한 동네 벳새다 사람이라
24. 빌립은 안드레와 베드로와 같은 동네 벳새다 사람이었습니다. 벳새다는 갈릴리 호수 근처의 어촌 마을로, 그 이름은 “고기 잡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25. 벳새다는 갈릴리 시골의 작은 동네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요한복음은 이 작은 동네 이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기록했습니다.
26.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로 부르신 안드레와 베드로와 빌립이 갈릴리 호수 근처의 작은 동네 벳새다 출신이라는 사실을 짧지만, 의미 있게 기록합니다.
27.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중심 예루살렘에서 제자를 찾지 않으셨습니다. 성전의 높은 자리에서 사람을 부르지도 않으셨습니다.
28. 예수님은 갈릴리의 작은 어촌, 사람들의 눈에는 아주 보잘것없어 보이는 벳새다라는 작은 동네에서 제자를 부르셨습니다.
29. 이처럼 하나님은 큰 도시, 큰 교회, 큰 무대에서만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작은 이민교회, 작아 보이는 가정, 이름 없이 수고하는 일터에서도 제자를 부르십니다.
30. 우리는 각자 다른 사연을 안고 이 땅에 왔습니다. 어떤 사람은 생계를 위해, 어떤 사람은 자녀를 위해, 어떤 사람은 상처를 피해, 어떤 사람은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이곳에 왔습니다.
31. 그러나 주님은 우리의 이민 이야기를 단지 생존의 이야기로만 두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그 자리에서도 “나를 따르라”라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32. 예수님의 부르심은 우리를 더 큰 성공으로만 부르는 소리가 아닙니다. 더 깊은 사랑으로, 더 넓은 정의로, 더 겸손한 섬김으로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입니다.
33.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평범한 이름을 부르십니다. 빌립을 부르셨던 것처럼, 갈릴리의 작은 동네 사람들을 부르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나를 따르라”라고 부르십니다.
34. 오늘 하루 모든 길을 다 알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35. 중요한 것은 주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 그 자리에서 한 걸음 순종하는 것입니다. 제자의 삶은 언제나 그 한 걸음에서 시작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우연처럼 보이는 우리의 이민 여정 속에서 우리를 친히 찾아오시고 “나를 따르라” 부르시니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우리의 조건이나 배경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사랑으로 우리를 택하셨음을 믿습니다. 우리가 불안과 욕망과 세상의 인정만 따라 살지 않게 하시고, “나를 따르라” 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응답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주님을 따라 하나님 나라의 사랑과 섬김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