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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화요일-모두를 품는 기쁨의 식탁으로

7월 21일 화요일-모두를 품는 기쁨의 식탁으로

 

요한복음 2:1-2

요2:1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요2:2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1. 오늘도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소박한 식탁에 찾아오시는 주님의 은혜가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요한복음이 예수님의 첫 표적 이야기를 사흘째 되던 날이라는 표현으로 시작한 이유를 살펴보았습니다.

 

3. 사흘째는 예수님 안에서 시작되는 새 창조를 암시하며, 죽음과 절망을 넘어서는 부활의 생명을 바라보게 합니다.

 

4. 오늘은 그 사흘째 되는 날에 사건이 일어난 장소와 그 자리에 초대받은 사람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5. 요2:1b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6. 예수님의 첫 표적이 일어난 곳은 갈릴리 가나였습니다. 가나는 신약성경에서 요한복음에만 등장하는 갈릴리의 작은 마을입니다.

 

7. 가나의 정확한 위치가 어디였는지는 확정할 수 없습니다. 예루살렘 같은 중심지나 가버나움처럼 복음서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 아니라, 갈릴리의 작고 덜 알려진 마을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8.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의 첫 번째 표적은 예루살렘의 왕궁이나 웅장한 성전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갈릴리의 작은 마을에서 열린 이름 없는 사람의 혼인 잔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9. 이것은 요한복음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여기는 중심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10. 가족과 이웃이 함께 음식을 나누는 식탁, 서로의 기쁨을 축하하는 평범한 만남,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작은 마을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은 드러납니다.

 

11. 당시 유대 사회에서 혼례는 신랑과 신부 두 사람만의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가족과 친척, 친구와 마을 사람들이 여러 날 동안 함께 음식을 나누며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공동체의 잔치였습니다.

 

12.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어머니가 이미 그 혼인 잔치에 계셨다고 기록합니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혼례를 치르는 집안의 친척이거나 가까운 친구로서 잔치 준비를 돕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3. 하지만 요한복음은 혼례 집안과 예수님의 가족이 정확히 어떤 관계였는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요한복음이 분명하게 강조하는 것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그 혼례에 초대받았다는 사실입니다.

 

14. 요2:2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15. 예수님께서는 혼례의 초대를 거절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의 사랑과 우정, 웃음과 축하가 있는 잔치에 기꺼이 참여하셨습니다.

 

16. 우리는 종종 신앙을 고통과 슬픔을 견디게 하는 힘으로만 생각합니다. 물론 예수님은 눈물 흘리는 사람과 함께 우시는 분입니다.

 

17.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슬픔에만 관심을 가지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웃음과 기쁨, 사랑과 우정도 소중하게 여기십니다.

 

18. 참된 신앙은 인생의 기쁨을 의심하거나 모든 즐거움을 죄책감으로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19. 예수님이 함께하시는 기쁨은 나 혼자만 즐기는 기쁨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나누며 모두를 살리는 기쁨이 됩니다.

 

20. 그런데 요한복음은 예수님만 혼례에 초대받았다고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예수와 그 제자들도 함께 초대받았다고 기록했습니다.

 

21. 이 장면을 오늘 우리의 삶과 교회에 적용해 보면, 예수님을 초대한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예수님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품으시는 사람들에게도 자리를 내어 주는 것입니다.

 

22. 우리는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은 불편하게 여길 때가 많습니다.

 

23.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 가족의 모습과 삶의 형편이 다른 사람을 교회의 식탁에서 밀어내기도 합니다.

 

24. 그러나 예수님은 홀로 오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제자들과 함께 우리의 삶으로 들어오십니다.

 

25. 따라서 예수님을 영접한다는 것은 그분의 이름만 마음에 모시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품으시는 사람들에게 내 삶의 자리를 열어 주는 것입니다.

 

26.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이민자들에게 교회는 새로운 가나의 잔칫집이 되어야 합니다.

 

27. 고향과 가족을 떠나 혼자 밥을 먹는 사람에게 식탁의 자리를 내어 주고, 말할 곳이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다른 사람의 작은 기쁨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28. 우리 교회의 크기가 작다는 것은 하나님의 역사가 작다는 뜻이 아닙니다. 갈릴리의 작은 마을 가나도 예수님의 영광이 처음 드러난 장소가 되었습니다.

 

29.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크고 화려한 자리에 있느냐가 아니라, 예수님과 그분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기꺼이 맞아들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30. 우리는 종종 인생의 큰 위기나 결핍이 찾아왔을 때에만 급하게 예수님을 찾곤 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포도주가 떨어지기 전, 잔치가 시작될 때부터 이미 그 자리에 함께 계셨습니다.

 

31. 신앙은 위기 순간의 해결책으로만 주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식탁과 모든 관계 속에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이 중심에 계실 때 우리의 일상은 비로소 참된 잔치가 됩니다.

 

32. 오늘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예수님을 초대합시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찾아오는 낯선 사람과 외로운 이웃에게도 기꺼이 자리를 내어 줍시다.

 

33. 우리의 가정과 교회가 누구도 밀려나지 않는 열린 식탁이 될 때, 갈릴리 가나에서 시작된 생명과 기쁨의 잔치는 오늘 우리의 삶에서도 계속될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갈릴리의 작은 마을에서 열린 평범한 혼인 잔치에 찾아오신 주님, 우리의 가정과 일상에도 기꺼이 머물러 주옵소서.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밀어냈던 우리의 편협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낯선 사람과 외로운 이웃에게 기꺼이 자리를 내어 주며, 서로의 기쁨을 함께 축하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가정과 교회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열린 식탁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 가운데 함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