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화요일-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요한복음 2:8-9a
요2: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요2:9a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1.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람들에게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도 맡겨진 일을 충실히 감당하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하인들이 당장 이해할 수 없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커다란 돌항아리 여섯 개를 물로 가득 채운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3. 포도주가 필요한 잔칫집에서 물을 길어 항아리를 채우는 일은 문제 해결과 아무 관계가 없는 수고처럼 보였습니다.
4. 그러나 하인들은 결과를 알지 못한 채 자신들에게 맡겨진 일을 감당했고, 항아리를 아귀까지 채웠습니다.
5.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운 하인들에게 내려진 예수님의 두 번째 명령입니다.
6. 요2: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7.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이제 그 물을 떠서 잔치를 주관하는 연회장에게 가져다주라고 지시하신 것입니다.
8. 연회장은 잔치의 음식과 음료를 관리하고 맛을 판단하는 최고 책임자였습니다. 이 명령은 물을 채우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려운 순종을 요구합니다.
9. 하인들은 자신들이 항아리에 물을 채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 포도주로 변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10. 만일 떠서 가져간 것이 여전히 물이었다면, 연회장 앞에서 매우 난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인들은 예수님 말씀에 의지하여 연회장에게 항아리의 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11.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요한복음은 물이 정확히 어느 순간에 포도주로 변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12. 항아리 속에서 변했는지, 떠서 가져가는 길에서 변했는지, 아니면 연회장의 입술에 닿는 순간 변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13. 요한복음이 우리에게 보여 주려는 것은 기적의 기술이나 변화의 과정이 아닙니다. 다만 말씀하시는 예수님과 그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하인들의 모습만을 보여 줍니다.
14. 하인들은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을 확인한 뒤에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물을 떠서 연회장에게 가져간 것입니다.
15. 이것이 순종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순종은 항아리를 채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채운 것을 들고 사람들 앞에 나아가는 용기까지 포함합니다.
16. 우리도 조용한 자리에서 준비하는 일은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에는 두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17.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는 마음은 들지만 내 시간과 물질을 실제로 내놓기는 망설여집니다.
18. 그러나 하인들은 망설임 없이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연회장에게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연회장은 그것을 맛보았습니다.
19. 요2: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20. 연회장은 물이 변한 포도주를 맛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포도주가 도대체 어디서 났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21. 하지만 이 포도주가 어디서 났는지를 아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돌항아리에 물을 채우고 그 물을 연회장에게 가져다준 하인들입니다.
22. 잔치를 관리하던 연회장은 결과를 맛보았지만,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물을 길었던 하인들은 그 포도주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23. 이것은 매우 중요한 복음의 역설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높은 자리와 화려한 무대에서 가장 먼저 발견되는 것은 아닙니다.
24. 오히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자리에서 물을 긷고, 항아리를 채우고, 다시 떠서 나르는 사람들이 주님의 일하심을 먼저 알아봅니다.
25. 눈에 띄는 자리에서 완성된 결과만 누리는 사람은 그 기쁨이 만들어지기까지 누군가가 감당한 수고를 알지 못할 수 있습니다.
26. 말씀을 따라 움직인 하인들은 적어도 그 포도주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순종은 모든 비밀을 소유하게 하지는 않지만, 주님의 일하심 가까이에 우리를 세웁니다.
27. 작은 교회를 섬기는 우리의 신앙도 종종 물 떠 온 하인들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교회를 청소하고, 이웃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며, 교우들의 아픔을 위해 눈물로 기도합니다.
28. 세상 사람들은 물론이고 때로는 같은 교우들조차 그 섬김과 은혜가 어디서부터 흘러나왔는지 알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물 떠 온 하인들은 압니다.
29. 마찬가지로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생명과 기쁨이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더 깊이 경험하기도 합니다.
30. 믿음은 주님의 생명과 기쁨이 다른 사람에게 흘러가도록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31. 오늘 우리가 하는 일이 너무 작고 보잘것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결과도 당장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32. 그러나 주님은 우리의 작은 순종을 통해 누군가의 잔치에 기쁨을 전하게 하십니다.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오직 작은 일을 위대한 사랑으로 할 수 있을 뿐입니다.
33. 물론 보이지 않는 섬김이 귀하다는 것은 누군가의 수고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계속 숨겨 두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교회는 물을 긷는 이들의 수고를 기억하고 서로 짐을 나누어야 합니다.
34. 오늘도 사람들의 인정보다 주님의 말씀을 따라 움직입시다.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일은 주님께 맡기고, 우리는 맡겨진 것을 충실히 떠서 나릅시다.
35. 언젠가 우리도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몰랐지만, 물 떠온 사람들은 주님이 어디에서부터 일하셨는지 알고 있었다고 말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보이지 않는 순종의 자리를 기억하시는 주님, 모든 것을 확인한 뒤에야 움직이려 했던 우리의 두려움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보다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게 하시고, 오늘 맡겨진 사랑과 책임을 용기 있게 실천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작은 수고가 주님의 생명과 기쁨을 이웃에게 전하는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