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목요일-표적 너머의 영광을 바라보는 믿음
요한복음 2:11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1. 오늘도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평범한 일상에 감추어진 주님의 영광을 발견하고, 예수님을 더욱 깊이 신뢰하며 살아가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연회장이 이전보다 더 좋은 포도주를 맛보고 놀라워했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가나 혼인 잔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이 사건이 단순히 물을 포도주로 바꾼 놀라운 기적만은 아니었다고 설명합니다.
4. 요2:11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5. 요한복음은 가나의 혼인 잔칫집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기적이라고 하지 않고 특별히 표적이라는 표현으로 기록하였습니다.
6. 기적이라는 표현이 사건의 놀라운 능력을 강조한다면, 표적이라는 말은 그 사건의 의미와 예수님의 정체에 더욱 주목하게 합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주로 표적이라고 부릅니다.
7. 길가의 표지판은 사람들이 표지판 자체를 바라보도록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가리키는 방향과 목적지를 보여 주기 위해 세워집니다.
8.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표적은 신비한 이적 자체를 구경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표적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발견하도록 주어진 것입니다.
9. 따라서 물이 포도주가 된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가?”가 아닙니다. “이 사건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심을 보여 주는가?”입니다.
10. 예수님의 첫 표적은 예루살렘 성전이나 왕의 궁전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갈릴리의 작은 마을 가나에서 열린 평범한 사람들의 혼인 잔치에서 일어났습니다.
11. 이것은 예수님의 영광이 세상의 권력과 화려함 속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과 평범한 가정이 맞닥뜨린 위기를 통해 영광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12. 가나의 첫 표적을 통해 나타난 예수님의 영광은 세상 사람을 압도하고 굴복시키는 막강한 권력의 빛이 아닙니다.
13. 부족한 사람을 부끄럽게 하지 않고, 무너져 가는 기쁨을 회복시키며, 생명이 계속 이어지도록 돕는 사랑의 영광입니다.
14. 요한복음은 이미 1장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며,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았다고 선언했습니다.
15. 가나의 표적은 육신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의 영광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를 처음 보여 줍니다.
16. 그 영광은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혼인 잔칫집에서 일어난 위기를 도우시고 사람들의 실수와 수치를 가려 주는 따뜻한 은혜로 나타났습니다.
17. 그러나 가나의 표적에서 나타난 주님의 영광은 앞으로 드러날 더 큰 영광을 가리키는 첫 표지였습니다.
18. 가나에서는 물을 포도주로 바꾸어 잔치의 기쁨을 회복하셨고, 십자가와 부활에서는 자신을 내어 주시고 죽음을 넘어 생명의 길을 여셨습니다.
19. 따라서 예수님의 영광은 능력의 과시가 아니라, 자신을 내어 주어 다른 사람을 살리는 사랑에서 가장 깊이 드러납니다.
20. 오늘 본문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대목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표적을 보고 정작 누가 예수님을 믿었느냐는 것입니다.
21. 요한복음은 이 사건에 참여한 모든 사람의 반응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하인들, 신랑과 연회장이 이후에 어떤 믿음을 가졌는지도 말하지 않습니다.
22. 다만 요한복음은 예수님과 함께 잔치에 왔던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23. 이것은 우리에게 믿음에 관해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려 줍니다. 표적을 보는 것과 표적이 가리키는 예수님을 믿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24. 같은 표적을 보고도 놀라운 현상에만 머물 수 있고, 그 표적이 가리키는 예수님께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25. 중요한 것은 표적 자체에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그 표적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26. 그런데 제자들은 이 사건 이전에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따라온 사람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그들이 처음으로 예수님의 존재를 믿었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27. 제자들의 믿음은 가나의 표적을 통해 한 걸음 더 깊어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단지 지혜로운 선생이나 놀라운 능력을 행하는 분으로만 바라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28. 그들은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생명과 기쁨이 시작되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영광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조금 더 깊이 믿게 되었습니다.
29. 물론 이때 제자들의 믿음이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앞으로도 예수님의 말씀을 오해하고 두려움에 흔들리며, 예수님의 십자가 길을 끝까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30. 믿음은 한 번 모든 것을 깨닫고 끝나는 상태가 아닙니다. 예수님과 함께 걸으며 그분이 누구신지를 조금씩 더 깊이 알아 가는 여정입니다.
31. 표적은 믿음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놀라운 일을 보아도 예수님을 내 소원을 이루어 주는 도구로만 생각한다면 참된 믿음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32. 참된 믿음은 예수님이 무엇을 해 주셨는지만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33. 이민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분명한 표적을 원할 때가 많습니다. 신분 문제가 해결되고, 좋은 직장을 얻으며, 자녀가 성공하고, 교회가 성장하는 일을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34. 물론 그런 일도 감사한 은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이 뜻대로 풀리는 것만이 하나님의 영광은 아닙니다.
35.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의 수치를 가려 주고, 외로운 사람을 품으며, 차별받는 이웃과 함께 서고, 무너진 관계를 다시 이어 가는 곳에서도 주님의 영광은 나타납니다.
36. 표적 자체에만 머물지 말고 표적이 가리키는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래서 평범한 일상에서도 사람을 살리고 기쁨을 회복시키시는 주님의 영광을 발견하며, 그분을 더욱 깊이 믿고 따라가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평범한 일상에서 생명과 기쁨의 영광을 나타내시는 주님, 눈에 보이는 성공과 놀라운 기적만을 구하며 주님 자신을 놓쳤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부족한 사람의 수치를 가려 주고 무너진 기쁨을 회복시키시는 주님의 사랑을 깊이 믿게 하옵소서. 우리의 삶과 교회가 상처 입은 사람을 살리고 품으며 예수님의 영광을 가리키는 작은 표적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