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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금요일-기적 이후에도 계속되는 동행

7월 31일 금요일-기적 이후에도 계속되는 동행

요한복음 2:12

그 후에 예수께서 그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셨으나 거기에 여러 날 계시지는 아니하시니라

1. 한 주간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날마다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발견하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나의 첫 표적을 통해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셨고, 제자들의 믿음이 한 걸음 더 깊어졌다는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3. 물이 포도주로 변했고, 위기에 놓였던 잔치는 더 좋은 기쁨으로 채워졌습니다.

4. 이처럼 놀라운 표적 뒤에는 무엇이 이어질까요? 더 큰 기적이나 수많은 사람의 환호가 이어질 것처럼 기대하기 쉽습니다.

5. 그러나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특별한 사건을 전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기적도 없고 놀라운 말씀도 없습니다.

6. 요2:12 그 후에 예수께서 그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셨으나 거기에 여러 날 계시지는 아니하시니라

7. 예수님은 가나 혼인 잔칫집에서 영광을 나타내신 뒤 그곳에 머무르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와 형제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셨습니다.

8. 가나는 갈릴리 내륙의 비교적 높은 지대에 있었고, 가버나움은 갈릴리호숫가의 낮은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요한복음은 내려가셨다고 기록합니다.

9. 가버나움은 갈릴리 호수 북쪽에 자리 잡은 마을로, 어업과 상업 활동이 이루어지고 여러 사람이 오가던 곳이었습니다.

10. 공관복음서에서 가버나움은 훗날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을 위한 중요한 중심지가 됩니다.

11. 예수님은 혼자 가버나움으로 가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 곁에는 혈연으로 연결된 가족과 새롭게 부름받은 제자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12.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형제들 가운데 야고보와 요셉, 시몬과 유다라는 이름을 전하고 있으며, 누이들도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13. 개신교에서는 이들을 마리아와 요셉 사이에서 태어난 예수님의 친동생들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교회 전통에서는 가까운 친척이나 요셉의 이전 자녀들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14.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왜 어머니와 형제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가셨는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15.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였는지, 제자들과 쉬기 위해서였는지, 다음 여정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16. 다만 요한복음이 보여 주는 것은 예수님께서 한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가셨고, 가족과 제자들과 함께 길을 걸으셨다는 사실입니다.

17. 가버나움에 내려가신 예수님께서는 그곳에 여러 날 계시지는 아니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십니다.

18. 요2:13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19. 가나의 잔치에서 영광이 나타났고, 예루살렘 성전에서는 더 큰 충돌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버나움은 그 둘 사이를 잇는 조용한 다리였습니다.

20.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이런 다리의 시간이 있습니다. 큰 은혜를 경험한 다음 날, 특별한 사건도 감격도 없이 그저 가족과 함께 걸어가야 하는 평범한 날들이 있습니다.

21. 어떤 이는 그런 날들을 시시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은 이 평범한 이동도 생략하지 않았습니다.

22. 이 짧은 기록은 예수님의 삶이 표적과 가르침뿐 아니라 가족과 제자들과 함께 걷는 시간으로도 이루어졌음을 보여 줍니다.

23. 예수님은 가나에서 예루살렘으로 곧장 가지 않으시고, 어머니와 형제들,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에 잠시 머무셨습니다.

24. 영광스러운 표적과 위대한 가르침만으로 예수님의 삶이 채워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역의 중요한 순간들 사이에는 가족과 제자들과 동행하는 평범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25. 이민 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도 화려한 순간보다 이런 평범한 동행의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가족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일터로 향하고,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시간입니다.

26. 이것은 교회 공동체의 신앙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은 행사와 놀라운 결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27. 함께 밥을 먹고, 먼 길을 태워 주며, 아픈 사람에게 안부를 묻고, 믿음이 흔들리는 사람 곁에서 기다려 주는 평범한 동행이 교회를 세웁니다.

28. 요한복음이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에 여러 날 머물지 않으셨다고 기록한 것은, 먼저 예수님의 짧은 체류와 이어질 예루살렘 여정을 알려 주기 위함입니다.

29. 동시에 우리는 이 짧은 머묾을 보며, 신앙이 과거의 한순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님을 묵상하게 됩니다.

30. 가나에서 받은 기쁨을 품되 그 감격만 반복하려 하지 말고, 오늘 주님께서 맡기시는 일상의 부르심을 살아가야 합니다.

31. 표적의 순간에만 머무르지 말고, 그 표적이 가리키는 예수님을 따라 다음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도 은혜의 자리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일상의 부르심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32.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는 특별한 사건이 기록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도 우리는 중요한 영적 교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33. 신앙의 여정은 매일 극적인 사건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평범한 동행의 연속입니다. 그 평범한 동행 속에서도 주님은 우리와 함께 걸으십니다.

34. 가나의 영광과 예루살렘의 충돌 사이, 조용한 가버나움의 길 위에도 주님이 함께 계셨습니다.

35. 오늘 우리의 발걸음도 그러합니다. 특별한 감격이 없는 날에도 주님은 우리 곁에서 함께 걸으시며 다음 부르심의 자리로 우리를 이끌어 가십니다.

36. 눈에 띄는 기적이 없는 날에도 함께 걸으시는 예수님을 신뢰하며, 잠시 머무는 자리에서도 사랑과 동행의 책임을 다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기적의 순간뿐 아니라 평범한 길에서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 특별한 감격만을 찾으며 오늘의 일상을 소홀히 했던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함께 밥을 먹고, 안부를 묻고, 지친 사람 곁에서 기다려 주는 평범한 동행을 귀하게 여기게 하옵소서. 잠시 머무는 자리에서도 사랑과 책임을 다하게 하시고, 다시 길을 떠나야 할 때에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다음 걸음을 내딛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