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월요일-유월절을 위해 올라가는 길
요한복음 2:13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1. 새로운 한 주간의 일상을 시작합니다. 오늘도 요한복음 묵상을 통해 주님 안에서 더 깊은 사랑과 기쁨을 발견하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지난 묵상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어머니와 형제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에 잠시 머무셨다는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3. 가버나움에서의 휴식은 가나에서의 첫 표적의 영광과 예루살렘의 충돌 사이를 잇는 조용한 다리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4. 그러나 예수님은 휴식의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향합니다.
5. 요2:13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6. 짧은 문장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전혀 가볍지 않습니다. 유월절이라는 절기와 예루살렘이라는 장소가 함께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7.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사건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8. 하나님께서는 고통받던 노예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제국의 억압으로부터 그들을 해방하여 새로운 삶의 길로 이끄셨습니다.
9. 따라서 유월절은 단순한 종교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억압받는 백성을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해방의 기억이었습니다.
10. 예수님 역시 유대인으로서 이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습니다.
11. 해마다 유월절이 가까워지면 여러 지역에서 온 수많은 순례자가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었고, 도성과 성전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으로 붐볐습니다.
12. 그런데 요한복음은 그냥 유월절이라 하지 않고 유대인의 유월절이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이것은 우연한 기록이 아니라 요한복음의 의도적인 표현입니다.
13. 물론 예수님도 혈통으로는 유대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요한복음에서 유대인이라는 말은 종종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 메시아를 영접하지 않는 이들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입니다.
14. 다시 말해 요한복음은 유월절 절기가 아직 참된 해방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종교적 절기로만 머물러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15. 유월절은 본래 해방의 절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에서 해방하신 이유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16. 그러나 이스라엘은 시간이 흐르며 하나님과의 언약을 저버렸고, 다시 포로와 종살이의 처지로 돌아갔습니다.
17. 유월절의 기억은 남았지만, 구원의 감격은 사라지고 하나님과의 관계는 점점 희미해지고 멀어졌습니다.
18.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육신으로 세상에 오신 이유는 깨어진 언약과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19. 예수님은 바로 그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십니다. 옛 해방의 절기를 기념하는 자리에, 새로운 해방을 가져오실 분이 직접 들어가신 것입니다.
20.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고 기록합니다. 갈릴리 호숫가의 낮은 지역에서 산지에 자리 잡은 예루살렘으로 가려면 실제로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야 했습니다.
21. 그러나 예루살렘으로 올라간다는 말에는 지리적 표현 이상의 울림이 담겨 있습니다.
22.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은 늘 신앙의 중심으로 여겨졌고, 그곳으로 가는 것은 곧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일이었습니다.
23. 예수님은 그 신앙의 중심을 향해 스스로 걸어 들어가십니다. 누가 부르지 않았는데도, 누가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그 자리로 나아가십니다.
24. 우리는 다음 묵상에서 예수님이 올라가신 예루살렘 성전에서 무엇을 보시고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를 자세하게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25. 하지만 오늘은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예수님의 발걸음에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예수님의 발걸음에는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26.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인파가 모여드는 명절, 종교 지도자들의 권력이 가장 강하게 작동하는 자리, 누구도 함부로 도전할 수 없는 성전의 한가운데로 예수님은 주저 없이 들어가십니다.
27. 이민 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는 종종 익숙한 안전지대에 머물고 싶어집니다. 새로운 도전보다는 이미 검증된 방식, 이미 자리 잡은 관계 안에 머무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28. 그러나 예수님은 가나의 작은 잔칫집에서 예루살렘의 거대한 성전으로,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걸어가셨습니다. 복음은 늘 안전한 자리에만 머물지 않고 도전이 필요한 자리로 나아갑니다.
29.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는 궁극적인 사람의 가치는 편안하고 안락한 순간에 어디에 서 있느냐가 아니라, 도전과 논란의 순간에 어디에 서 있느냐로 결정된다고 말했습니다.
30. 우리 교회와 신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익숙하고 편한 생활에만 머물지 말고, 때로는 불편하더라도 변화가 필요한 자리로 나아갈 용기가 필요합니다.
31. 그것이 우리 자신의 오래된 습관을 향한 도전일 수도 있고, 우리 공동체의 관행을 향한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도전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것입니다.
32. 오늘 우리에게도 올라가야 할 예루살렘이 있습니다. 우리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다 알지 못해도, 주님이 가라고 하시는 그 길을 향해 나아가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33. 그 길은 외면했던 이웃의 아픔일 수 있으며, 침묵해 왔던 불의한 현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이 주님께서 가신 길이라면 두려움 때문에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함께 드리는 기도>
해방과 구원의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억압과 두려움에서 건져 새로운 삶으로 이끄신 은혜를 잊지 않게 하옵소서. 과거에 받은 은혜를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간직하지 않고, 오늘 고통받는 이웃을 자유롭게 하는 사랑으로 살아내게 하옵소서. 편안한 자리에만 머물지 않고 주님께서 부르시는 진실과 정의의 자리로 담대히 나아가게 하옵소서. 불편하고 낯선 자리라도 주님이 부르시면 주저 없이 나아갈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