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아침묵상

8월 7일 금요일-사십육 년과 사흘 사이

8월 7일 금요일-사십육 년과 사흘 사이

 

요한복음 2:20-21

요2:20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요2:21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1. 한 주간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시는 주님의 임재를 발견하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는 예수님의 수수께끼 같은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수수께끼 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유대인들의 반응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전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말씀입니다.

 

4. 요2:20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5.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전을 자신들 눈앞에 서 있는 예루살렘 성전으로 이해했습니다.

 

6. 당시 예루살렘 성전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다시 세운 성전을 헤롯 대왕이 대규모로 확장하고 아름답게 개축한 건물이었습니다.

 

7. 헤롯 대왕은 유대 백성의 지지를 얻고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성전을 웅장하게 만들었습니다.

 

8. 예수님 당시에는 공사를 시작한 지 약 사십육 년이 지났지만, 성전은 완공되지 못하고 여전히 공사 중이었습니다.

 

9. 그러니 저들의 눈에는 사흘 만에 성전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정신이 나간 사람의 허풍처럼 들렸을 것입니다.

 

10. 사십육 년이라는 시간과 사흘이라는 시간은 비교할 수조차 없는 엄청난 차이이자 간격이었던 것입니다.

 

11. 그런데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흘이라는 의미를 명확하게 짚어 주어 당시 유대인들이 가졌던 오해를 풀어 줍니다.

 

12. 요2:21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13.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흘 만에 일으키신다고 하신 성전은 돌과 황금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의 몸이었습니다.

 

14. 요한복음의 이 선언은 지금까지의 성전 신앙에 대한 매우 중대한 전환을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가 더는 특정한 장소, 특정한 건물에 묶여 있지 않다는 선언입니다.

 

15. 사십육 년이라는 시간은 사람의 손으로 무엇인가를 쌓아 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사람은 애써 짓고, 다듬고, 보수합니다. 그래도 완성에는 한참이 걸립니다.

 

16. 그러나 사흘이라는 시간은 사람의 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일어나는 시간입니다.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시는 부활의 시간입니다.

 

17.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사십육 년의 시간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더 크고, 더 견고하고, 더 화려한 건물을 향한 시간이었습니다.

 

18. 그러나 그들이 보지 못한 것은, 그 모든 수고에도 결국 사람이 세운 건물은 이내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19. 실제로 이후로도 수십 년이 더 걸려 완성된 예루살렘 성전은 완공된 지 불과 7년 만인 서기 70년에 로마 제국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20. 여기서 우리는 사람들의 이해와 예수님의 뜻 사이에 당시에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던 간격을 발견하게 됩니다.

 

21.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건물과 화려한 종교 제도를 하나님께서 계신 성전이라고 가르쳤습니다.

 

22. 반면에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실 자신의 몸이 곧 하나님을 만나는 참된 성전이라고 선언하십니다.

 

23. 그러나 이것은 그들만의 한계가 아니었습니다. 제자들도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야 이 말씀을 더 깊이 이해했습니다.

 

24. 사람들이 자랑하던 사십육 년 된 성전은 겉으로는 거룩해 보였지만, 사실은 인간의 정치적 욕망과 이익이 뒤섞인 부패한 종교의 상징이었습니다.

 

25. 하지만 사흘 만에 다시 세워지는 예수님의 성전은 다른 사람을 착취하여 세운 건물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부활하심으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생명과 은혜입니다.

 

26. 이 간격은 단지 옛 유대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비슷한 간격 앞에 설 때가 있습니다.

 

27. 우리는 오랜 시간 쌓아 온 것을 소중히 여깁니다. 오랫동안 다듬어 온 전통, 오랫동안 길러 온 습관, 오랫동안 쌓아 온 교회의 명성과 규모입니다. 그것을 지키려는 마음은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28. 그러나 때로 우리는 그 오랜 시간의 수고에 너무 깊이 붙들려, 하나님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더 빠르고 더 근본적으로 새 일을 행하시는 것을 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29. 이민 교회를 섬기는 우리는 더욱 그러합니다. 이번 주는 우리 교회가 세워진 지 20주년을 감사하는 주일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교회를 세우고 공동체를 지켜왔습니다.

 

30. 그러나 우리가 쌓아 온 그 모든 것이 그 자체로 영원한 성전이 될 수는 없습니다. 건물도, 제도도, 오래된 방식도 언젠가는 낡고 무너질 수 있습니다.

 

31. 참된 성전은 우리가 오랜 시간 쌓아 올린 그 무엇이 아니라, 죽음을 통과해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결국 그분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32. 그렇다면 우리가 사십육 년처럼 쌓아 온 것들은 무의미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그 수고가 가리켜야 할 곳은 우리 자신의 업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33. 우리의 건물과 제도와 전통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을 부활의 생명이신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도구일 때 비로소 의미가 있습니다.

 

34. 내가 자랑하던 업적과 내가 굳게 믿어왔던 종교적 자부심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35. 우리의 고집과 교만의 성전이 무너진 바로 그 자리에, 주님은 사흘 만에 일으키시는 부활의 생명으로 참된 성전을 다시 세워 주실 것입니다.

 

36. 오늘 하루 눈에 보이는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참된 성전을 마음에 품고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영원한 생명과 참된 성전이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평생의 수고로 쌓아 올린 화려한 건물과 세상의 성공만을 바라보느라 주님의 진짜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우리의 무지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46년 동안 지어 올린 껍데기와 같은 나의 교만과 종교적 허영을 십자가 앞에 겸손히 무너뜨리게 하옵소서. 우리가 스스로를 허물고 낮아질 때, 사흘 만에 죽음을 이기신 주님의 부활 생명이 우리 영혼과 우리 공동체 위에 온전히 세워지게 하옵소서. 낡은 것을 폐하시고 참된 생명의 길을 여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