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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월요일-기억이 믿음이 되는 순간

8월 10일 월요일-기억이 믿음이 되는 순간

 

요한복음 2:22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


1. 새로운 한 주간의 일상을 시작합니다. 오늘도 요한복음 묵상을 통해 모든 것을 즉시 이해하려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말씀을 마음에 품으며 주님과 동행하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지난 묵상에서 우리는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라는 파격적인 예수님의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3. 성전을 허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사십육 년 동안 건축하고 있는 예루살렘 성전을 떠올렸습니다.

 

4.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제자들이 언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는지를 알려 줍니다.

 

5. 요2:22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

 

6. 요한복음은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비로소 그 말씀을 기억하고 믿었다고 기록합니다.

 

7. 그렇다면 제자들은 왜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당시에는 그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까요?

 

8. 이것은 제자들이 어리석거나 믿음이 전혀 없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들은 아직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9. 게다가 자신들이 따르는 메시아 예수님이 죽임을 당하고 다시 살아나실 것이라는 생각은 그들이 가진 메시아에 대한 기대와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10.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실 분이라고 믿었지만, 그 길이 십자가의 죽음을 통과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11. 그들에게 십자가는 하나님의 승리가 아니라 실패와 수치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임을 당하신 뒤 다시 살아나신다는 말씀도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12. 게다가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직접 설명하지 않으시고, 성전을 헐고 다시 일으킨다는 상징적인 언어로만 말씀하셨습니다.

 

13.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그 말씀을 이해할 수 있는 사건을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14. 이것은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말씀을 먼저 듣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말씀이 가리키는 현실을 만나게 됩니다.

 

15.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은 과거에 들었던 말씀을 비추는 새로운 빛이었습니다.

 

16. 십자가만 보았을 때는 모든 것이 무너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뒤, 제자들은 비로소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17. 그제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성전 된 자신의 몸과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을 말씀하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18. 제자들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였다는 것은 단순히 잊었던 문장을 머릿속에 다시 떠올리는 일이 아닙니다.

 

19. 과거에 들었던 말씀과 경험했던 사건을 부활의 빛에서 다시 바라보며,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의미를 발견하는 신앙의 과정입니다.

 

20. 그래서 제자들의 기억은 더 깊은 믿음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했을 뿐 아니라,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게 된 것입니다.

 

21. 여기서 성경은 당시 제자들이 알고 있던 이스라엘의 성경, 곧 우리가 구약성경이라고 부르는 말씀을 가리킵니다.

 

22. 요한복음은 제자들이 구약의 어떤 성경 말씀을 믿었다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습니다. 다만 고난받는 의인과 죽음을 넘어 생명을 일으키신다는 선지자의 예언을 가리킨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23. 제자들은 부활을 경험한 뒤 성경을 새롭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서로 연결되지 않았던 성경의 말씀과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하나의 큰 그림으로 이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24. 성경은 예수님의 길을 이해하도록 도왔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성경을 새롭게 이해하는 빛이 되었습니다.

 

25. 믿음은 단순히 성경 구절을 많이 기억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성경을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생명의 빛에서 읽고, 그 말씀이 오늘 우리를 살리는 삶으로 이어지도록 순종하는 것입니다.

 

26. 성경을 믿는다고 하면서 성경 말씀을 앞세워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침묵시키며 상처 입힌다면, 우리는 성경을 부활의 빛에서 읽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27. 십자가와 부활의 빛에서 읽는 성경은 우리를 더 교만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상처 입은 사람에게 다가가게 하고, 억눌린 이웃의 목소리를 듣게 하며, 죽어 가는 관계를 다시 살리는 길로 이끕니다.

 

28. 더 나아가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모든 것을 즉시 이해해야 한다는 부담에서도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제자들조차 예수님의 모든 말씀을 곧바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29. 그들은 오해했고, 두려워했으며, 십자가 앞에서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그들의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30. 비록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예수님의 말씀이 부활 이후에 다시 떠올랐고, 말씀에 대한 제자들의 기억은 더 깊은 믿음으로 자라났습니다.

 

31. 따라서 지금 당장 이해되지 않는 말씀이 있다면 성급하게 답을 내기보다, 정직한 질문과 함께 그 말씀을 마음에 품고 주님과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

 

32. 이민 생활에서도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 새롭게 보이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낯선 땅으로 떠나야 했던 결정과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서 흘린 눈물, 자녀 세대와의 갈등이 그렇습니다.

 

33. 그러나 과거의 모든 고통에 아름다운 이유가 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시간에도 우리를 붙들어 준 사람들의 사랑과 포기하지 않도록 힘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뒤늦게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34. 기독교의 소망은 모든 사건의 숨은 이유를 풀어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시간에도 끝까지 우리를 붙잡아 주시는 부활의 주님을 신뢰하는 데 있습니다.

 

35. 비록 모든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기억한 말씀이 사람을 살리는 믿음이 되게 하는 하루를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부활의 빛으로 우리의 기억을 새롭게 하시는 주님, 모든 것을 즉시 이해하려는 조급함을 내려놓게 하옵소서. 이해하지 못한 말씀을 쉽게 버리거나 내 생각에 맞게 왜곡하지 않고, 정직한 질문과 함께 마음에 간직하게 하옵소서. 성경과 예수님의 말씀을 사람을 정죄하는 무기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복음으로 믿고 살아가게 하시며, 이해할 수 없는 순간에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는 부활의 주님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