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화요일-표적을 넘어 예수님을 따르는 믿음
요한복음 2:23-25
요2:23 유월절에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니 많은 사람이 그의 행하시는 표적을 보고 그의 이름을 믿었으나
요2:24 예수는 그의 몸을 그들에게 의탁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요2:25 또 사람에 대하여 누구의 증언도 받으실 필요가 없었으니 이는 그가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음이니라
1.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우리 겉모습뿐 아니라 마음 깊은 곳까지 아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복된 하루 되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야 이전에 들었던 말씀을 기억하고 더 깊이 믿게 되었다는 사실을 살펴보았습니다.
3. 믿음은 한 번의 결심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알아 가면서 자라고 깊어지는 여정입니다.
4.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도 예수님을 믿게 된 많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제자들의 믿음과는 달랐습니다.
5. 요2:23 유월절에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니 많은 사람이 그의 행하시는 표적을 보고 그의 이름을 믿었으나
6.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모인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표적을 보고는 예수님의 이름을 믿은 것입니다.
7. 얼핏 이 말씀만 보면 예수님의 예루살렘 사역이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입니다.
8. 많은 사람이 표적을 보았고, 예수님의 이름을 믿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예수님의 예루살렘 사역이 큰 반응을 얻은 것처럼 보입니다. 오늘날로 보면 매우 성공적인 부흥 집회와도 같습니다.
9. 그런데 이어지는 요한복음의 말씀은 표적을 보고 믿음을 고백하는 그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자기의 몸을 맡기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10. 요2:24 예수는 그의 몸을 그들에게 의탁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11.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었지만, 예수님은 자신을 그들에게 의탁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말 성경에서는 ‘믿다’와 ‘의탁하다’가 서로 다른 단어처럼 보이지만, 헬라어에서는 두 단어가 같은 뿌리를 가진 말입니다.
12. 다시 말해 사람들은 표적을 보고 예수님을 믿었지만, 정작 예수님은 자신을 믿는다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맡기지 않으셨다는 역설적인 말씀입니다.
13.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자신을 믿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맡기지 않으셨을까요? 그들의 믿음이 거짓이거나 위선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14. 그들의 믿음은 표적으로 시작되었지만, 아직 예수님 자신을 깊이 신뢰하는 데까지 자라지 못한 불완전한 믿음이었습니다.
15. 표적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가리키는 표지판입니다. 표지판의 목적은 사람을 목적지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16. 그런데 표지판 앞에 멈추어 그것만 바라본다면 정작 표지판이 가리키는 예수님께 나아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17.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놀라운 일을 보고, 자신들의 문제와 기대를 해결해 줄 능력 있는 분으로 그를 환영했을 수 있습니다.
18.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들의 기대와 환호에 자신을 맡기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의 박수에 따라 자신의 길을 결정하지도 않으셨습니다.
19.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걸으셔야 할 길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드는 인기의 길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내어 주는 십자가의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20. 예수님은 겉으로 드러난 사람들의 말과 행동만 보지 않으셨습니다. 믿는다는 고백 속에 어떤 기대와 욕망과 두려움이 들어 있는지를 아셨습니다.
21. 요2:25 또 사람에 대하여 누구의 증언도 받으실 필요가 없었으니 이는 그가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음이니라
22. 예수님께서 사람의 속을 아셨다는 것은 우리의 감추어진 욕망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외로움과 두려움, 상처와 절망까지 알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23.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을 아시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기와 환호에 속지 않으시지만, 동시에 우리의 연약한 마음을 아시기에 함부로 정죄하지도 않으십니다.
24. 다음 묵상에서 이어지는 니고데모의 이야기를 보면, 예수님은 표적에서 시작된 미숙한 믿음을 곧바로 버리지 않으시고 더 깊은 생명의 길로 이끄십니다.
25.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는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까? 아니면 예수님께서 내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까?
26.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내가 바라고 소원하는 건강과 사업의 성공, 자녀의 형통과 경제적인 안정을 더 간절히 붙들 수 있습니다.
27. 물론 이런 것을 구하는 기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삶이 힘들 때 도움을 구하고, 자녀와 가족의 평안을 바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28. 그러나 내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질 때만 하나님이 선하시다고 믿고, 기대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믿음을 버린다면, 우리의 믿음은 예수님 자신보다 표적을 더 의지한 불완전한 믿음일 것입니다.
29. 이민 생활에서는 눈에 보이는 성공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안정된 직장과 집, 자녀의 좋은 대학과 성공적인 진로는 낯선 땅에서 견뎌 온 수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표적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30. 마찬가지로 교회도 교인 수와 건물의 크기, 재정의 규모와 프로그램의 성과를 하나님의 축복을 증명하는 표적으로 삼기 쉽습니다.
31. 그러나 예수님은 눈에 보이는 외적 성과만으로 사람과 교회를 판단하지 않으시고, 그 안에 있는 마음을 보십니다.
32.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참된 믿음은 눈에 보이는 표적이 사라지고 원하는 결과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도 주님을 완전히 놓아 버리지 않는 믿음입니다.
33. 그것은 고통을 말없이 참는 믿음이 아닙니다. 울며 기도하고 필요한 도움을 구하면서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는 주님의 사랑을 붙드는 믿음입니다.
34. 예수님은 표적을 구하는 무리에게 자신을 맡기지는 않으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연약함을 비관하고 사람들을 버리신 것은 아닙니다.
35. 예수님은 욕망과 두려움과 상처가 뒤섞인 우리의 마음을 다 아시면서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불완전한 믿음을 참된 생명의 길로 이끌어 가시는 분이십니다.
36. 화려한 기적이나 세상이 부러워할 성공이 보이지 않더라도, 사람의 속을 아시면서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신뢰하며 사랑과 생명의 길을 걸어가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마음 깊은 곳까지 아시는 주님, 주님 자신보다 주님께서 주실 성공과 결과를 더 사랑했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사람들의 칭찬과 눈에 보이는 성과에 믿음을 맡기지 않게 하시며, 원하는 표적이 보이지 않을 때도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숨겨진 욕망과 두려움까지 아시면서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께 우리의 삶과 계획을 온전히 맡기게 하옵소서. 조건 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참된 믿음의 자리로 이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