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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목요일-위로부터 오는 새 생명

8월 13일 목요일-위로부터 오는 새 생명

요한복음 3: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1. 새로운 아침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위로부터 새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충만함을 따라 살아가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유대인의 지도자 니고데모가 한밤중에 예수님을 찾아온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3. 그는 예수님을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랍비라고 고백하며, 예수님께서 행하신 표적이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말합니다.

4.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생이라고 인정한 니고데모의 고백은 당시 유대인의 지도자로서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5. 니고데모의 고백을 들으신 예수님은 그를 칭찬하기보다, 얼핏 들으면 동문서답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6. 요3: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7. 예수님은 왜 니고데모의 고백에 직접 대답하지 않으시고 거듭남을 말씀하셨을까요?

8. 예수님은 니고데모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9. 요한복음 2장 마지막은 예수님께서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2:25b 이는 그가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음이니라

10. 그리고 그 말씀에 이어서 니고데모가 등장합니다. 니고데모는 예수님을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선생으로 고백했지만, 그의 고백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온전히 담아내지는 못했습니다.

11. 더 나아가 니고데모가 알고 싶었던 것은 예수님의 정체였지만, 예수님께서 먼저 말씀하신 것은 니고데모 자신의 존재였습니다.

12. 예수님은 니고데모가 자신을 평가하는 것보다 먼저, 니고데모 자신이 위로부터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13. 니고데모는 유대인이며 바리새인이었고, 많은 사람을 가르치던 종교 지도자였습니다.

14. 그러나 예수님은 그의 지식이나 경력을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니고데모에게도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고 선언하셨습니다.

15. 이것은 그의 삶이 악하고 무가치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가 쌓아 온 모든 업적과 종교적 성실함만으로는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뜻입니다.

16. 아무리 사람들에게서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세상의 경력과 자격을 내세울 수 없습니다.

17.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거듭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노텐’은 ‘다시’와 ‘위로부터’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요한복음은 이 두 의미가 겹쳐 들리도록 의도적으로 사용합니다.

18. 니고데모는 거듭나야 한다는 예수님 말씀을 어머니의 태에서 육체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이어지는 4절에서 보여줍니다.

19.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거듭난다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새로운 생명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20. 물론 다시 태어난다는 말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은 삶의 일부분을 조금 고치는 정도가 아니라, 생명의 근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21.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거듭남은 성격의 단점을 고치거나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더 열심히 교회에 다니고, 더 많은 성경 지식을 쌓아 종교적인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22. 거듭남은 우리가 하나님께 올라가기 위해 쌓는 사다리가 아니라, 위로부터 오는 하나님의 생명이 우리 안에 시작되는 일입니다.

23. 니고데모는 이미 누구보다 종교적이었습니다. 그에게 부족한 것은 종교적 열심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생명이었습니다.

24. 거듭남은 낡은 집에 새 페인트를 칠하는 정도의 변화가 아닙니다.

25. 거듭남이란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 하나님을 내 계획에 이용하던 삶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뜻을 삶의 중심으로 받아들이는 변화입니다.

26. 그렇다고 거듭남이 과거의 나를 미워하거나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27. 하나님은 우리의 과거를 폐기하지 않으십니다. 상처와 실패를 치유하시고, 그것까지 새로운 생명의 재료로 사용하십니다.

28. 거듭남의 은혜를 경험하고 자각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분명한 회심의 순간을 기억하지만, 어떤 사람은 새벽이 밝아오듯 오랜 시간에 걸쳐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29. 중요한 것은 거듭난 날짜를 정확히 말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삶의 중심이 하나님의 은혜를 향해 실제로 바뀌고 있는가입니다.

30. 이민자의 삶에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익숙합니다. 나라를 옮기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직장을 다시 구하며 낯선 땅에서 삶을 세워 왔습니다.

31. 그러나 사는 나라가 달라졌다고 마음까지 저절로 새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고향에서 품고 온 두려움과 열등감, 상처와 경쟁심, 성공에 대한 강박도 함께 바다를 건너옵니다.

32. 안정된 신분과 좋은 집을 얻고 자녀가 성공하면 새로운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외적인 형편이 달라져도 마음은 여전히 오래된 두려움에 붙들릴 수 있습니다.

33.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거듭남은 나라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삶의 근원이 바뀌는 일입니다. 생존해야만 가치 있다고 믿던 삶에서, 이미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임을 깨닫는 변화입니다.

34. 위로부터 오는 새 생명은 나만 평안하게 만드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사람을 경쟁자나 쓸모로 판단하던 눈을 바꾸고, 상처받고 소외된 이웃을 향해 마음과 손을 열게 합니다.

35. 이처럼 거듭남은 한 번의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시작입니다. 새로 태어난 생명이 자라듯이, 우리도 말씀과 기도, 성찬과 사랑의 실천을 통해 날마다 그리스도를 닮아 갑니다.

36. 감리교 신앙 전통은 거듭난 새 생명이 사랑 안에서 자라 가는 과정을 성화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위로부터 새로 태어난 사람에게는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세상과 사람을 보는 새로운 눈이 열립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새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 아버지, 종교적 경력과 세상의 성공으로 자신을 증명하려 했던 마음을 내려놓게 하옵소서. 우리보다 먼저 찾아오시는 은혜에 마음을 열고, 위로부터 주시는 생명을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오래된 두려움과 상처에 붙들린 우리를 날마다 새롭게 하시며, 말씀과 기도와 사랑의 실천을 통해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 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