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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금요일-거듭나야 보이는 하나님 나라

8월 14일 금요일-거듭나야 보이는 하나님 나라

 

요한복음 3: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1. 한 주간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평범한 일상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거듭남이 자신의 힘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하나님의 생명을 받는 것임을 살펴보았습니다.

 

3. 그렇다면 위로부터 태어난 사람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보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4. 요3:3b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5. 여기서 본다는 것은 단순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구경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6. 이어지는 5절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다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를 본다는 것은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명과 다스림을 알아보고 그 안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7. 같은 장소에 있어도 모든 사람이 같은 것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실패만 보지만, 어떤 사람은 그 안에서 다시 시작하시는 하나님의 가능성을 봅니다.

 

8. 누군가는 작은 교회의 부족함만 보지만, 다른 사람은 이름 없이 서로를 돌보는 사랑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 나라를 봅니다.

 

9. 우리는 죽음을 넘어 완성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죽은 뒤에만 들어가는 먼 장소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10.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이미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통해 우리 가운데 시작된 하나님의 다스림입니다.

 

11. 병든 사람이 회복되고, 죄인으로 낙인찍힌 사람이 존엄을 되찾으며, 배제당한 사람이 한 식탁에 초대되는 곳에서 하나님 나라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12. 불의가 물러가고 정의가 세워지며, 증오가 화해로 바뀌고, 두려움에 닫혀 있던 마음이 사랑을 향해 열리는 곳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합니다.

 

13. 니고데모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표적을 보았거나 그에 관한 증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의 사역 가운데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고 고백했습니다.

 

14. 그러나 예수님은 표적을 보는 것과 하나님 나라를 보는 것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15. 표적을 자신의 성공과 문제 해결을 위한 능력으로만 이해한다면, 정작 표적이 가리키는 예수님과 하나님 나라를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표적은 목적지가 아니라 예수님을 가리키는 표지판입니다.

 

16. 니고데모가 표적을 직접 보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의 놀라운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을 내어 주어 세상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17.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거듭남은 우리를 다른 세계로 데려가기 전에, 먼저 지금 살아가는 세계를 다르게 보게 합니다.

 

18. 거듭남은 세상을 떠나는 일이 아니라, 같은 세상에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19. 이전에는 사람을 성공과 실패, 유능함과 무능함, 내게 도움이 되는 사람과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누었다면, 거듭난 사람의 눈은 모든 사람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합니다.

 

20. 이전에는 가난한 사람을 노력하지 않은 사람으로 판단했다면, 이제는 그가 짊어진 구조적인 고통과 말하지 못한 사정을 보게 됩니다.

 

21. 이전에는 몸이 약하거나 나이가 들어 교회에서 많은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부담으로 여겼다면, 이제는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공동체에 주어진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22. 하지만 하나님 나라를 보는 것은 현실을 아름답게만 포장하는 일이 아닙니다. 고통받는 사람에게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며 불의를 외면하는 것도 아닙니다.

 

23. 하나님 나라를 보는 눈은 오히려 세상의 상처와 불의를 더 분명하게 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믿으며 치유와 정의의 일에 참여합니다.

 

24. 이민자의 삶에서는 눈에 보이는 성공이 매우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안정된 신분과 직장, 좋은 집과 자녀의 성공은 낯선 땅에서 견뎌 온 수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처럼 여겨집니다.

 

25. 물론 가족의 안전과 자녀의 미래를 위해 애쓰는 것은 소중한 책임입니다. 그러나 그것만 바라보고 산다면 하나님 나라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어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26. 하나님 나라는 대단하고 화려한 모습으로만 오지 않습니다. 병원에 갈 교우를 위해 운전해 주는 손길, 외로운 사람을 식탁에 초대하는 작은 환대 가운데 임합니다.

 

27. 교회가 어려움에 빠진 가정을 위해 조용히 생활비를 나누고, 아픈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주며, 새로 온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순간, 우리 가운데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28. 사람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도 성령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교인 수와 건물의 크기, 재정과 프로그램의 성과만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29. 작은 교회라도 소외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서로의 아픔을 함께 짊어지며, 사회의 차별과 불의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다면 그곳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이 선명해집니다.

 

30. 교회 자체가 하나님 나라는 아닙니다. 교회는 세상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가리키도록 부름받은 표지판입니다.

 

31. 교회가 자기 울타리를 지키는 데만 몰두한다면 하나님 나라를 가리는 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처받은 이에게 문을 열고 차별받는 이와 식탁을 나눈다면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창문이 됩니다.

 

32. 우리는 종종 하나님께 새로운 기적을 보여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이미 우리 곁에서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알아볼 수 있도록 새로운 눈을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33. 오늘 하루 동안 평소에는 지나쳤던 사람 한 명을 주의 깊게 바라보십시오.

 

34.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가 짊어진 삶을 헤아리며,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안에서 어떤 일을 시작하고 계시는지 살펴보십시오.

 

35. 하나님 나라를 보는 눈은 멀리 있는 신비를 발견하는 눈이 아닙니다. 가까이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외면했던 생명과 존엄을 발견하는 눈입니다.

 

36. 성령께서 우리의 익숙한 눈을 새롭게 하시어, 세상이 보잘것없다고 여기는 하찮은 자리에서 자라나는 하나님 나라를 발견하는 은혜와 깨달음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눈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성공과 크기와 힘만 바라보던 익숙한 시선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보게 하시고, 작은 사랑과 환대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 나라를 발견하게 하옵소서. 불의 앞에서 눈을 감지 않고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일에 참여하게 하시며, 우리 교회가 세상을 향해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따뜻한 창문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