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수요일-성령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삶
요한복음 3:6-7
요3:6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요3:7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1.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는 아침을 열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의 굳은 마음을 새롭게 하시는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어 복된 하루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물과 성령으로 태어난다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씻김을 받고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임을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거듭남을 한층 더 분명하고 자세하게 설명하십니다.
4. 요3:6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5. 이 말씀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예수님께서는 육체는 악하고 영혼만 선하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6. 여기서 육과 영은 인간을 몸과 영혼으로 둘로 잘라 한쪽은 악하고 다른 쪽은 선하다고 나누는 개념이 아닙니다. 요한복음은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고 선포합니다.
7. 따라서 육과 영은 자기 능력만을 삶의 근원으로 삼아 살아가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성령을 생명의 근원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가를 보여주는 상반된 삶의 방향을 의미합니다.
8. “육”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인간의 자연적이고 유한한 생명을 가리킵니다. 육으로 태어난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지만, 그 생명 자체가 성령의 생명을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9. 더 나아가 육의 방식은 자신의 지식과 능력만을 삶의 최종 근원으로 의지하는 태도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10. 다시 말해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혈통과 문화, 교육과 경험은 우리 삶을 형성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하나님 나라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살아낼 수는 없습니다.
11. 니고데모는 유대인이었고 바리새인이며 이스라엘의 선생이었습니다. 그는 좋은 혈통과 풍부한 성경 지식, 종교적인 성실함을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12. 그러나 예수님은 그에게도 위로부터 오는, 곧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새로운 생명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3. 인간이 쌓은 자격은 인간적인 성취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하나님의 생명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14. 우리의 의지와 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결심을 통해 습관을 바꾸고 지식을 쌓으며 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소중합니다.
15. 그러나 의지만으로 굳은 마음을 새 마음으로 바꾸고, 미움을 사랑으로 변화시키며, 원수를 이웃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16. 인간의 육신은 자신을 보호하고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지닙니다. 물론 생존에 필요한 본능이지만, 이것이 삶의 유일한 기준이 되면 다른 사람보다 앞서려 하고 내 가족의 안전만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17. “영으로 난 것은 영”이라는 말씀은 단순히 몸을 벗어나 신비로운 영적 존재가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18. 하나님의 성령으로부터 생명을 받아 몸과 마음, 생각과 관계를 포함한 삶 전체가 새로운 방향을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19. 물론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도 여전히 연약하고 두려움을 느끼며 실수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 두려움과 욕망이 삶의 최종 결정권자가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20. 성령은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하나님과 이웃을 향해 열린 삶으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성공해야만 가치 있다고 믿던 사람이 자신과 이웃의 존엄을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발견하게 하십니다.
21. 이전에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나누었다면, 이제는 아무것도 갚을 수 없는 사람에게도 자리를 내어 주기 시작합니다.
22. 이전에는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았다면, 이제는 자신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상처가 미움과 복수의 주인이 되지 않도록 성령께 맡깁니다.
23. 예수님은 이어서 니고데모에게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고 한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24. 요3:7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25. 이스라엘의 선생인 니고데모는 하나님께서 백성에게 새 마음과 새 영을 주시겠다는 예언자들의 약속을 알고 있었습니다.
26. 그러므로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하나님의 새롭게 하시는 일을 전혀 낯선 일처럼 여기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27. 거듭남은 인간이 하나님께 올라가는 계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내려 주시는 새로운 생명이라는 은총입니다.
28. 이민자로 사는 우리는 인간의 한계와 생존의 압박을 더욱 선명하게 경험합니다.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정적인 직업과 체류 신분, 재산과 자녀의 성공을 붙들게 됩니다.
29. 물론 이러한 노력은 가족을 지키기 위한 소중한 수고입니다. 그러나 생존의 논리만이 인생을 지배하면 사람을 도움이 되는 사람과 부담스러운 사람으로 나누고, 실패한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게 됩니다.
30. 성령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이민자로서의 수고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과 안전만이 우리의 가치를 결정하지 못하도록 삶의 중심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31. 교회도 육의 방식에 머물 수 있습니다. 교인 수와 재정, 직분과 봉사 능력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고, 새로운 사람보다 오래된 질서를 지키는 데 더 많은 힘을 쓸 수 있습니다.
32. 그러나 성령으로 새로워진 공동체는 오래된 교인과 새로 온 교인, 건강한 사람과 연약한 사람, 신앙이 익숙한 사람과 아직 낯선 사람이 서로의 자리를 인정하고 도우며 살아가게 합니다.
33. 또한 기억해야 할 것은, 거듭남은 단 한 번의 감동으로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시작입니다.
34. 새로 태어난 생명이 자라듯이 우리는 말씀과 기도, 성찬과 사랑의 실천을 통해 성령 안에서 날마다 그리스도를 닮아 갑니다.
35. 따라서 거듭나야 한다는 말씀은 우리를 정죄하는 무거운 명령이 아닙니다. 우리 힘만으로 자신을 새롭게 만들려는 짐을 내려놓고 성령의 은혜에 응답하라는 예수님의 친절한 초대입니다.
36. 오늘도 육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우리 안에서 사랑과 용서와 용기를 일으키시는 성령을 따라 살아가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새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지식과 경험과 힘만 의지하며 살아왔던 마음을 내려놓게 하옵소서. 두려움과 경쟁심에 붙들린 우리를 성령으로 새롭게 하시고, 사람을 판단하고 나누던 눈을 사랑과 긍휼의 눈으로 바꾸어 주옵소서. 말씀과 기도와 성찬과 사랑의 실천을 통해 날마다 그리스도를 닮아 가며, 이웃의 존엄을 돌보는 성령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