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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수요일-복음은 곁에 머뭅니다

9월 2일 수요일-복음은 곁에 머뭅니다

 

요한복음 3:22

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유대 땅으로 가서 거기 함께 유하시며 세례를 베푸시더라

 

1.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시고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 걸어 주시는 주님의 은혜 안에서 복된 하루를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자신의 잘못과 상처를 감추지 않고 하나님의 빛으로 나아오는 담대한 믿음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3. 그러나 사람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진실을 드러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4. 빛으로 나아온 사람에게는 그다음이 필요합니다. 다시 어둠 속으로 숨지 않도록 함께 머물러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5.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니고데모와의 대화 이후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유대 땅으로 가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6. 요 3:22 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유대 땅으로 가서 거기 함께 유하시며 세례를 베푸시더라

 

7. 여기서 “유하시며”라는 표현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은 아닙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그곳에 일정한 시간 동안 머무셨다는 뜻입니다.

 

8. 예수님은 제자들을 잠깐 만나 필요한 지식과 정보만 전달하고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9. 함께 길을 걷고, 음식을 먹고, 질문을 들으며 그들의 더딘 성장과 반복되는 실수를 견디셨습니다.

 

10. 예수님의 제자 훈련은 한 번의 강의로 사람을 완성하는 교육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가까이서 보고, 질문하고, 실패하고, 다시 배우는 긴 동행이었습니다.

 

11. 우리는 사람을 너무 빨리 변화시키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좋은 말을 해 주었고 설교도 들었으니,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2. 성경 말씀을 알려 주었는데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들을 마음이 없거나 믿음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13. 그러나 사람의 영혼은 고장 난 기계를 고치듯 빠르게 수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상처가 깊은 사람에게는 정답보다 시간이 필요하고, 충고보다 안전한 관계가 필요합니다.

 

14. 복음은 사람의 문제를 지적한 뒤 사라지는 말이 아닙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까지 곁에 머무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15.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자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누가 더 큰 사람인지를 놓고 경쟁했고, 두려움 때문에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16. 예수님은 그런 제자들을 내치거나 더 나은 사람들로 교체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의 미숙함을 아시면서도 함께 머무시며 다시 가르치셨습니다.

 

17.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신 시간은 낭비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더디더라도 사람을 세우는 하나님 나라의 시간이었습니다.

 

18.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머무시는 동안 세례를 베푸셨다고 기록합니다.

 

19. 그러나 요한복음 4장 2절은 예수님께서 직접 세례를 주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베풀었다고 설명합니다.

 

20. 요 4:2 (예수께서 친히 세례를 베푸신 것이 아니요 제자들이 베푼 것이라)

 

21. 예수님은 제자들 곁에 머무시면서 그들을 단순한 구경꾼으로 남겨 두지 않고, 생명을 살리는 사역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22. 제자들은 모든 준비가 끝난 뒤에 사역을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아직 배우는 과정에 있으면서도 예수님 곁에서 은혜의 일에 참여했습니다.

 

23. 이것은 제자도의 매우 중요한 모습입니다. 제자는 예수님에 관한 지식을 쌓는 구경꾼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참여하는 사람입니다.

 

24. 제자들이 베푼 세례는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마음을 열어 하나님께서 행하실 새로운 일을 준비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25. 이것을 이전 묵상과 연결하여 적용한다며, 빛으로 나아오는 것은 진실을 인정하는 일이라면 세례를 위해 물가에 서는 것은 그 진실에 맞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결단입니다.

 

26. 그런데 그 새로운 시작은 혼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머무셨고, 제자들은 서로 곁에 있으면서 새로운 사명을 배웠습니다.

 

27. 오늘 우리의 삶에도 오래 머물러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체류 신분과 서류 문제는 한 번의 기도로 즉시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직과 사업의 실패도 짧은 위로만으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28. 병원 진료를 기다리는 시간, 자녀 문제로 잠 못 드는 밤, 부부 관계가 흔들리는 계절에는 좋은 해결책보다 함께 기다려 줄 사람이 더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29. 우리는 어려운 사람에게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너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때가 있습니다.

 

30. 그러나 기도한다는 말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다시 연락하고,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도움을 함께 찾겠다는 책임도 들어 있습니다.

 

31. 작은 교회가 가진 가장 소중한 힘은 화려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예배와 친교, 봉사와 일상에서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나고 오래 곁에 머물 수 있다는 것입니다.

 

32. 물론 누군가의 곁에 오래 머문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 주거나 모든 문제를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33. 곁에 머무는 사랑은 사람을 나에게 의존시키는 사랑이 아니라, 그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자기 발로 설 수 있도록 기다리고 돕는 사랑입니다.

 

34.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말씀과 기도, 성찬과 신앙 공동체를 통해 우리 곁에 머무시며, 우리가 넘어질 때마다 다시 걸을 힘을 주십니다.

 

35. 혹시 내가 빨리 변화시키려고 했던 사람이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그 사람에게 정답을 말하기 전에 충분히 이야기를 들었는지 살펴보십시오.

 

36. 한 번의 충고보다 한 번 더 안부를 묻고, 해결책보다 함께 기다리는 시간을 선물해 보십시오.

 

37. 먼저 우리 곁에 머물러 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힘입어, 오늘 외롭고 지친 사람 곁에 조용히 자리를 지켜 주는 복음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 곁에 머물러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사람을 너무 빨리 판단하고 변화시키려 했던 우리의 조급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정답을 말하기 전에 이야기를 듣고, 어려움이 끝날 때까지 함께 기다리며, 외로운 사람을 고립 속에 내버려 두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힘을 넘어서는 문제에는 필요한 도움을 함께 찾게 하시고, 우리 교회가 지친 생명의 곁에 오래 머무는 은혜의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